북한의 섬. |
‘북한의 섬’은 꼬박 2년 가까이 연구와 집필에 매달린 산물로서 난관도 많았다. 특히 사진 자료를 구 할 수 없었고, 구해도 거금이 들어갔다. 부족한 정보는 선각자들의 기록을 빌려왔고, 현장 답사의 한계는 국토정보지리원과 구글 위성사진의 도움을 받았다. 북한에서 나온 ‘북한의 지리’, 평화문제연구소의 ‘북한 향토대백과 사전’ 20권과 국방부에서 출간한 ‘한국전쟁의 유격 전사’ 등 책도 참고했다. 통일부 자료센터에서 북한의 모든 언론을 통합 검색을 하면서 북한 섬에 대한 상당량의 현지 기자들의 글을 접할 수 있었다. 100개 정도의 기사는 중복된 것을 빼고 엄선하여 50개 정도를 북한의 섬 책에 넣었다. 중국을 방문해 북한과 가장 가까운 압록강과 두만강을 유역의 섬들을 멀리서 보면서 답사를 대신했다.
북한의 섬은 생태와 환경이 비교적 잘 보전돼 철새들의 낙원이었다. 그 대표적인 곳이 황해남도 룡연군의 몽금도이다. 서해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몽금포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북한의 천연기념물인 오차바위(제141호), 코끼리바위(제143호) 등 절경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퇴적 작용으로 연륙이 돼 기반이 잘 갖춰져 있는 섬이다.
이 소장은 “답사 자체가 불가능해 문헌 자료로만 북한의 섬을 연구할 수 밖에 없어 아쉽다. 학문적 연구서가 아닌 서사적인 역사 문화적 사료로 봐주시길 바란다”며 “ 최초로 시도되는 북한의 섬 연구를 통해 남북한 공동체에 대한 학술과 문화의 지평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통일과 남북한 화해의 작은 씨앗이 되고 싶다. 북한의 고향 땅을 그리워하고 있을 수많은 실향민과 탈북인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