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세상읽기·한정규> 삶! 무엇을 했느냐가 아닌,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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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세상읽기·한정규> 삶! 무엇을 했느냐가 아닌,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 중요
한정규 자유기고가
  • 입력 : 2023. 07.04(화) 13:05
한정규 자유기고가
책상위에 종이를 펼쳐놓고 손에 펜을 들고 오늘처럼 무엇을 쓸 것인가를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왠지? 오늘은 삶이 무엇인지 자꾸 그 틀 속으로 빠져 들었다.

삶, 남다른 재물을 많이 소유함도 중요하고 남이 누리지 못한 권력을 누려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유하고 누리는 그 과정을 무시할 순 없다. 그 과정이 무엇보다 정의로워야 한다.

다시 말해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무시할 순 없다. 그래서 삶 무엇을 했느냐 보다 어떻게 살았느냐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1950년 대 남북 간 전쟁을 거치고 서울이 수복 인구집중이 이루어지면서 대한민국 사람이면 너나없이 어떻게 살았느냐보다는 무엇을 했느냐를 더 중시했다.

다시 말해 도둑질을 하고 사기공갈을 처서라도 굶지 않고 배불리 먹고 자신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정치인 또한 훗날 역사학자가 무엇이라 평가를 하던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강도짓을 해서라도 일국의 최고지도자를 하는 것을 더욱 더 중요시했다.

한마디로 어떻게 살았느냐 보다는 무엇을 했느냐를 더 중시했다. 하지만 그것은 현명한 삶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인간이라기보다는 포식자 사자나 하이에나와 같은 저급한 동물과 다르지 않다.

일국의 최고지도자가 아니라 동네 통장을 하더라도 정의롭게 정직하고 바른 삶이 더욱더 가치가 있다. 무엇을 했느냐가 아닌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욱더 중요하다. 그런 사고로 살아야 한다.

평소 정승이랍시고 고약한 생활을 일삼던 그 정승 집 개가 죽은 것을 알고 조문객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는데 막상 그 정승이 죽자 개가 죽었을 때와는 달리 문전에 조문객은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 않더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인심을 드러내는 말이다. 인간이 그런 꼴이 돼선 안 된다. 그런 지도자가 돼선 안 된다. 그 사람은 잘 못된 삶을 산 것이다.

지난 한민족의 역사만 봐도 단군으로부터 시작 최근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왕이나 대통령 등 최고 책임자, 지도자가 있었다. 그들 중 세종대왕과 정조와 같은 왕의 묘가 있는가하면 왕을 하고 일국의 최고지도자를 했는데도 흔적도 찾아 볼 수 없는 사람이 있음을 볼 수 있다. 동네 개죽음보다도 못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벼슬 재물 그런 것을 떠나 평범하게 살았던 보통사람도 이 세상을 떠나 저 세상으로 가면 너나없이 애도를 한다. 저 세상에서 보다 행복하라고 빌어준다. 그래서 무엇을 했느냐가 아닌 어떻게 살았느냐를 더욱 더 중요시한다.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을 했느냐 도 중요하지만 착하고 선하고 정직하고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 권력과 재물 그런 것들 잠시 스쳐지나가는 태풍처럼 폭풍우처럼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살아야 한다.

소크라테스가 우리가 존중해야 하는 것은 단순한 삶이 아니라 올바른 삶이라했다. 다시 말해 무엇을 했느냐보다 어떻게 살았느냐를 중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