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시 인생 12 진법. 한림 제공 |
그가 자신의 6번째 연대시집 ‘인생 12진법’을 출간했다. 명리학에서 나오는 12진(進)법을 한단계 뛰어 넘어 그가 말하는 12진(陳)법은 장수가 전쟁터에서 진법을 운용하듯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았다. ‘단순하지 않은 세상, 온통 먼지에 묻힌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자문하고 싶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오 시인이 말하는 ‘12진법’은 너와 나, 사랑, 죽음, 고독 등 모두 12가지다. 서민의 애환이나 감성을 추구하기 보다, 인간의 본질을 찾고 사색적이고 자기성찰을 위한 자신만의 지혜다. 하나의 시어를 순서대로 정리한 ‘연대시’도 그가 창작한 형식이다. ‘우주 나이 135억 년 지구 나이 45억년, 은하계의 강물 따라 흘러온 세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라는 군소리에서는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의 세계가 엿보인다.
“세상 모든 종교의 지향점은 지혜인 것 같습니다. 이 세상 이면의 세계, 4차원으로 이름 지어진 우리 삶의 뒷면을 탐구해 본질적인 지혜를 얻는 것이 오랜 꿈입니다. 남은 인생 그 꿈을 향해 정진하는 것이야말로 나에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공주사대를 졸업한 오 시인은 1972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했고 광주문인협회장과 문학과 비평, 시학과 시 주간 등을 역임했다. 광주 동아여고 교장으로 정년 한 후에는 칠산바다가 보이는 구수산에 칩거하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도선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