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질을 찾는 시인의 마음 밭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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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을 찾는 시인의 마음 밭 읽기
연대시 인생 12 진법
오명규 | 한림 |1만2000원
  • 입력 : 2023. 06.29(목) 10:51
  • 도선인 기자
연대시 인생 12 진법. 한림 제공
누구에게나 사색과 성찰은 자기 생명의 근원이면서 정신적 자양분이다. 1972년 등단한 이후 50여 년 동안 시와 함께 해 온 86세의 오명규 시인. 그에게 인간의 본질적 문제는 자신을 지탱하는 근원이면서 삶의 원형이다.

그가 자신의 6번째 연대시집 ‘인생 12진법’을 출간했다. 명리학에서 나오는 12진(進)법을 한단계 뛰어 넘어 그가 말하는 12진(陳)법은 장수가 전쟁터에서 진법을 운용하듯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았다. ‘단순하지 않은 세상, 온통 먼지에 묻힌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자문하고 싶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오 시인이 말하는 ‘12진법’은 너와 나, 사랑, 죽음, 고독 등 모두 12가지다. 서민의 애환이나 감성을 추구하기 보다, 인간의 본질을 찾고 사색적이고 자기성찰을 위한 자신만의 지혜다. 하나의 시어를 순서대로 정리한 ‘연대시’도 그가 창작한 형식이다. ‘우주 나이 135억 년 지구 나이 45억년, 은하계의 강물 따라 흘러온 세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라는 군소리에서는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의 세계가 엿보인다.

“세상 모든 종교의 지향점은 지혜인 것 같습니다. 이 세상 이면의 세계, 4차원으로 이름 지어진 우리 삶의 뒷면을 탐구해 본질적인 지혜를 얻는 것이 오랜 꿈입니다. 남은 인생 그 꿈을 향해 정진하는 것이야말로 나에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공주사대를 졸업한 오 시인은 1972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했고 광주문인협회장과 문학과 비평, 시학과 시 주간 등을 역임했다. 광주 동아여고 교장으로 정년 한 후에는 칠산바다가 보이는 구수산에 칩거하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도선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