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4 축구 국가대표팀 정호연(왼쪽)이 지난 15일 중국 항저우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후반 15분 쐐기골을 터트린 정우영을 축하하고 있다. 중국축구협회 제공

‘돌풍의 팀’ 광주FC에서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는 미드필더 정호연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U-24 대표팀의 마지막 실전에서 황선홍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정호연은 중국과 치른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모두 풀타임 활약하며 황선홍호 승선에 청신호를 켰다.

광주FC에서 유일하게 이번 친선경기에 발탁된 정호연은 지난 15일과 19일 중국 항저우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활약했다.

정호연은 두 차례 친선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고, 황선홍 감독이 두 경기 모두 4-4-2 포메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허리 라인에서도 가운데를 책임졌다. 미드필더로 경기에 임하며 K리그에서 자랑했던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 안정적인 경기 조율 등을 선보였고 날카로운 공격 전개를 통해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1차전에서는 후반 7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뒤 센터백 두 명 사이로 침투하던 엄원상에게 투입하며 완벽한 일대일 기회를 창출해 어시스트를 올리기도 했다.

정호연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첫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고, 두 번째 경기에서 0-1로 석패했지만 현지 적응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승패에 관계없이 선수 조합을 시험하는 모습이었다.

황 감독은 1차전 천성훈과 고영준을 최전방에 세운 뒤 송민규와 정호연, 김봉수, 양현준으로 허리를 구성했고 이태석과 이재익, 이한범, 황재원 포백을 가동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2차전에서는 조영욱과 고영준으로 투톱을 조합했고 정우영과 정호연, 김봉수, 고재현이 허리를 맡았다. 조현택과 김태현, 이상민, 최준이 포백을 이뤘고 골문은 다시 이광연에게 맡겼다.

두 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선 선수는 정호연을 비롯해 김봉수와 고영준, 이광연 골키퍼가 전부였다. 밀집 수비를 활용하는 중국을 상대로 여러 조합을 시험하면서 수비 위주의 팀에 대한 전략을 찾는 모습이었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19일 막을 올린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축구 금메달을 노리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대회 연기로 이번 대회에 한해 U-24 대표팀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