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두현석이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역전골을 터트린 뒤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
두현석은 지난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홈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1골 1어시스트로 FA컵 포함 3연승의 선봉에 섰다.
이정효 감독의 우측면 수비수로 낙점받은 두현석은 티모, 안영규, 이민기와 함께 포백을 이뤘다. 수비수임에도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과감한 공격 전개로 광주의 막강한 화력에 가세했고, 후반 10분 중거리슛으로 골대 하단 구석을 꿰뚫으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36분에는 절묘한 코너킥을 올리며 안영규의 쐐기골을 도왔고, 이 어시스트로 4-2 대역전승과 창단 후 포항전 홈 무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1골 1어시스트로 포항전 홈 무승 탈출의 주역이 된 두현석은 경기 후 “골이 들어갈 줄 몰랐다”며 “슛을 때리고 나서 보니 골이 들어가 있었다. 보고 나서 세리머니를 생각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번 포항전 활약에 대해 “2021년 역전패 생각이 많이 났고 내심 불안했지만 우리 선수들 표정을 보니까 다들 너무 진지하고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해 보여서 불안함이 사라졌다”면서 “오늘 경기가 거칠 것이라고 생각했고 우리도 그만큼 더 거칠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트피스나 몸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정효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저는 인터뷰를 싸움닭처럼 지저분하게 하는데 너희들은 왜 경기장에서 나처럼 하지 못하냐고 이야기했다”며 “오늘의 경기는 우리가 리그를 치르는데 큰 힘이 될 것이고, 선수들도 자신감과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두현석은 성장에 대한 의지도 불태웠다. 그는 “제가 주전으로 뛰고 있어도 항상 불안하다”며 “언제까지나 좋은 날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항상 운동할 때나 경기할 때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이길 때나 질 때나 기본을 중요시하라고 똑같이 말씀하신다”며 “저희한테 기대도 크시고 요구도 많이 하시는데 못 따라가는 것 같기도 하고, 공격적인 부분을 믿어주시는 만큼 수비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꿈도 드러냈다. 두현석은 “저는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목표는 크다”면서도 “목표를 이야기하면 지켜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상위 4개 팀 안에 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