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관계자들과 이경춘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감독관 등이 지난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홈경기 하프타임 도중 이상이 생긴 VAR 모니터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규빈 기자 |
문제의 장면은 지난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포항스틸러스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전반 44분 발생했다. 광주 이순민이 포항 김인성과 경합 중 넘어진 뒤 오베르단에게 무릎을 밟혔으나 신용준 주심이 이 장면을 보지 못했고, VAR실의 온 필드 리뷰 권유가 있었으나 모니터 이상으로 경기가 속개됐다.
중계 화면에는 모니터에 송출되어야 할 리플레이 장면이 정지 상태로 나타났고, 5초 뒤에는 리플레이 대신 K리그 로고와 VAR이 적힌 이미지가 띄워졌다.
신 주심이 온 필드 리뷰 모니터에 도착해 다시 필드로 돌아서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40초. VAR 운영을 맡은 연맹 외주 업체 측이 차량에서 보조 모니터를 가져와 설치했으나 이미 경기가 재개돼 판정을 번복할 수 없었다.
광주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격분했다. 이미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발생한 VAR 이상만 세 차례. 앞서 2021년 3월 6일 울산현대전에서는 이찬동의 팔꿈치 가격에 대해 구두 경고가 주어진 뒤 김영수 주심의 퇴장 온 필드 리뷰 과정에서 VAR 이상으로 원심이 유지됐고 심판평가소위원회에서 경고 조치를 해야하는 상황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6월 5일 충남아산FC전에서는 허율의 시뮬레이션에 대해 경고가 주어진 뒤 페널티킥 온 필드 리뷰를 시도했지만 VAR에 이상이 생겼고, 서동진 주심은 보조 모니터 설치까지 20분을 기다린 뒤 원심을 유지했다.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본 연맹 관계자는 “VAR 이상 시 경기 속개 여부는 주심의 결정에 따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결정이 주심 개개인에 따라 달라진다면 VAR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