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회 참배 반대, 거짓 정치쇼 멈춰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회일반
“특전사회 참배 반대, 거짓 정치쇼 멈춰라”
오월정신지키기대책위, 민주묘지서 기자회견
학살만행 사과·공동선언문 폐기 등 요구
부상자회 “정치집단…참배 막을 권리 없어”
  • 입력 : 2023. 05.23(화) 15:35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광주·전남 196개의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가 2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특전사동지회 묘지 참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성현 기자
광주·전남 지역 시민단체가 대한민국특전사동지회를 향해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시도를 중단하고 5·18민주화운동 당시 학살만행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196개의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2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전사동지회의 묘지 참배를 반대한다. 실체적 증언 없는 계속된 거짓 정치쇼 중단하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정치권과 지역사회 등은 한 목소리로 지난 2월19일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 특전사회가 발표한 ‘화해와 용서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문’의 폐기를 촉구하고 있으나 해당 단체들은 모르쇠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도리어 선언문 폐기와 사과를 촉구하는 사람들에게 적반하장으로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한편 오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5·18민주묘지에 이날 특전사동지회와의 참배를 예고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특전사회의 진실된 자기고백과 처절한 자기반성이 없는 참배는 5·18민주묘지에 잠들어 있는 오월 영령들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고 부끄러움을 안다면 먼저 대국민공동선언문을 폐기하고 사과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공법단체 부상자회 등을 향해서는 “작금의 기만적인 행위와 감언이설로 오월 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전남 시도민을 지속적으로 모욕한다면 반드시 광주공동체에서 영구히 퇴출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상자회는 시민단체의 지적에 “5·18 피해자들을 탄압하려는 정치세력”이라며 “그들이 참배를 막을 권리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황일봉 부상자회장은 “대국민 선언식 등의 행보는 오월 정신의 훼손이 아니다. 되레 대동 정신의 계승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연장이다”며 “김대중 정부부터 문재인·윤석열 정부까지 많은 정치인들이 ‘5·18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것도 지켜진 게 없다. 벌써 43년이 지났다. 더 늦어서는 안 된다. 피해자들이 직접 나선 이유가 있는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보연대·민주노총 등 많은 시민단체들이 우리들을 보고 ‘정치쇼’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 정치쇼를 하는 곳은 어딘가. 나는 그들이 ‘피해자들을 탄압하려는 정치집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참배를 막아서는 안 된다. 민주묘지는 5·18민주화 운동의 정신 교육장이다. 그 누구도 참배를 막을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민국특전사동지회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예고했지만, 특전사회의 묘지 참배에 반발하는 시민단체와의 극심한 충돌이 우려되자 급히 취소됐다. 이들은 오는 28일 오전 10시께 개인 참배 형식으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광주·전남 196개의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가 2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특전사동지회 묘지 참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성현 기자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