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시찰단 신뢰 잃어” vs 국힘 “흠집내기·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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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 “시찰단 신뢰 잃어” vs 국힘 “흠집내기·괴담”
이재명 “‘식수로 먹어도’ 헛소리 잔치”
강은미, “주권 포기, 투기의 공범 자처”
성일종, “사드처럼 방사능 괴담 몰두”
  • 입력 : 2023. 05.21(일) 16:49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21일 일본으로 출국한 가운데, 여야는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일본으로 출국했다. 5박 6일 일정으로 떠났지만 현장 시찰은 단 이틀뿐이다”라며 ‘시찰 실효성’을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시찰단’은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견학단’, ‘관광단’, ‘유람단’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며 “시찰단의 행보, 우리 어민들이, 의료인들이, 내 가족 건강을 걱정하시는 온 국민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규탄하는 장외 집회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에서 “사람 불러다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느니, 시료 채취가 필요 없다느니, (오염수를) 식수로 먹어도 괜찮다느니 하는 헛소리 잔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을 버리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전날 국민의힘 ‘우리 바다지키기 검증TF(TF)가 주최한 초청 간담회에서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등을 거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주장하며 (자신이)100리터도 마실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누가 뭐라고 말한 들, 1리터가 아니라 10리터를 매일 마셔도 괜찮다고 전문가가 헛소리한다 해도 확실한 것은 일본 정부 스스로 쓸모없고 위험한 물질이라고 생각해서 (오염수를) 바다에 가져다 버리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집회에는 정의당 ‘후쿠시마 오염수 무단투기 저지 태스크포스’ 단장인 강은미 의원과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도 참석했다.

강은미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주권을 포기하고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무단 투기의 공범을 자처하고 있다”며 “‘방류 공모 시찰단’을 보내는 것은 일본의 무단 오염수 투기에 대해 어떤 외교적 대응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셀프 족쇄’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어제 서울 한복판에서 ‘전국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며 반일 선동집회를 개최했다”라며 “후쿠시마 오염수를 이슈로 길거리 집회를 여는 것은, 돈봉투 전당대회와 김남국 게이트로 촉발된 국민적 비난의 눈을 돌리겠다는 목적밖에 없음을 국민들 누구나 안다”라고 비판했다.

전준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TF팀에는 한국도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오염수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용인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우리 바다지키기 검증TF는 “헛소리 잔치” 발언을 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너나 마셔라’라는 무식한 말로 국민을 속이지 마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만을 위해 방사능 괴담 퍼뜨리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방사능 괴담으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될 경우 민주당이 책임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후쿠시마 오염처리수에 문제가 있다면 어느 부분, 어떤 과학적 수치에 문제가 있는지 말씀하시기 바란다. 광우병괴담과 사드괴담으로 국민을 속였던 정당이 민주당이다. 지금까지 사과 한번 없었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