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회, 오월 영령 추모 및 헌혈행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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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회, 오월 영령 추모 및 헌혈행사 진행
5·18기념공원 추모승화공간 둘러보고
헌혈증 기부 및 헌혈 동참해 "사죄의 뜻"
"광주시민들 마음 풀어질 때까지 행보 지속"
  • 입력 : 2023. 05.13(토) 14:29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가 지난 12일 광주 서구 5·18민주화운동 교육관에서 헌혈행사를 진행했다. 김혜인 기자
5·18민주화운동 43주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특전사 단체 회원들이 광주를 찾아 오월 영령들을 추모하고 광주시민들에게 사죄의 뜻으로 헌혈을 진행했다.

지난 12일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특전사회) 회원 10여명이 오전 11시께 광주 서구 5·18기념공원의 추모승화공간을 찾아 5·18 유공자들의 흔적을 둘러보았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회장 황일봉)에서 추모승화공간을 안내하며 유공자 명단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특전사회원들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진지한 태도로 역사를 마주했다. 명단을 살펴보던 중 자신의 매형의 이름을 발견한 특전사회 회원도 있었다.

강정주 특전사회 나부지부 고문은 “매형이 5·18 유공자인 것은 알았지만 막상 추모승화공간에서 이름을 발견하니 마음이 복잡하다”며 “83년도에 특수부대에 입대해 5·18민주화운동 현장에 없었지만 휴가 때 군복을 입을 수 없었을 정도로 고향에서도 특수부대에 대한 반감이 강했다. 선배들의 행위에 대해 나 또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익명의 회원은 “이렇게 유공자들의 이름이 명확히 써져있는데도 아직도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거나 북한군이 침투했다는 역사왜곡과 폄훼가 심한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렇게 왜곡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이 공간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5·18 항쟁당시 피가 없어 헌혈이 시급했던 상황을 반영해 광주에서 헌혈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특전사 회원들은 광주 서구 5·18민주화운동 교육관에서 헌혈에 참여했다. 또한 기존에 갖고있던 헌혈증 총 59장을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했다.

이날 혈압약이나 다른 약물 복용, 혹은 해외 방문 등으로 인해 헌혈은 부상자회 직원과 특전사회 회원 2명뿐이었지만 평소에 갖고있던 헌혈증서를 대한적십자사에 직접 기증해 상처받은 광주시민의 마음에 사죄와 위로를 전했다.

임성록 특전사회 고문은 “고령이거나 약 복용으로 부득이하게 많은 인원들이 헌혈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십시일반 모은 헌혈증으로 광주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행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광주시민들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사죄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