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힘 최고위원 5·18묘지 참배… "정치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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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힘 최고위원 5·18묘지 참배… "정치쇼" 비판
망언이후 33일만에 광주 방문
5월 관계자 “진정성 의심된다"
  • 입력 : 2023. 04.16(일) 18:24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과 면담 직후 인사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 불가능’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지 33일 만인 이날 광주를 찾아 사죄했다. 뉴시스
5·18 폄훼·왜곡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광주를 찾아 사죄했지만 5월 단체들은 ‘당내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한 정치쇼’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16일 5월 단체 등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된 이날 참배에는 별다른 수행원 없이 항쟁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 박남선씨 등 소수만 동행했다.

참배에 앞서 민주의문 방명록에는 ‘광주시민의 아픔과 민주영령님들의 희생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깊히(이)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고 적었다.

헌화와 분향을 끝낸 김 최고위원은 민주묘지 내 열사 묘역을 20~30분 가량 둘러봤다. 이후 오후 일정으로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사무실과 5·18기념재단, 5·18자유공원(항쟁 당시 상무대 영창)을 잇따라 찾으며 사죄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앞으로 행보를 지켜봐 달라”며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달 12일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게재에 대해 김 최고위원원이 “불가능하다”고 망언을 한 지 33일 만이다.

5월 단체 관계자들은 김 최고위원의 사과에 “앞으로는 5월 정신을 마음에 품고 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일각에서는 “징계를 앞두고 정치 쇼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한 5·18단체 회원은 “진심으로 사죄와 반성을 보여주는 거라면 헌법 전문수록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줬어야 했다”며 “그러나 미안하다는 말 뿐 결국 헌법 수록을 해내겠다는 약속 하나 없었다. 누가봐도 징계를 생각한 계산적인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