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과 면담 직후 인사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 불가능’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지 33일 만인 이날 광주를 찾아 사죄했다. 뉴시스 |
16일 5월 단체 등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된 이날 참배에는 별다른 수행원 없이 항쟁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 박남선씨 등 소수만 동행했다.
참배에 앞서 민주의문 방명록에는 ‘광주시민의 아픔과 민주영령님들의 희생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깊히(이)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고 적었다.
헌화와 분향을 끝낸 김 최고위원은 민주묘지 내 열사 묘역을 20~30분 가량 둘러봤다. 이후 오후 일정으로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사무실과 5·18기념재단, 5·18자유공원(항쟁 당시 상무대 영창)을 잇따라 찾으며 사죄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앞으로 행보를 지켜봐 달라”며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달 12일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게재에 대해 김 최고위원원이 “불가능하다”고 망언을 한 지 33일 만이다.
5월 단체 관계자들은 김 최고위원의 사과에 “앞으로는 5월 정신을 마음에 품고 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일각에서는 “징계를 앞두고 정치 쇼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한 5·18단체 회원은 “진심으로 사죄와 반성을 보여주는 거라면 헌법 전문수록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줬어야 했다”며 “그러나 미안하다는 말 뿐 결국 헌법 수록을 해내겠다는 약속 하나 없었다. 누가봐도 징계를 생각한 계산적인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