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산 숲 생태계 교육…산림 중요성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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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광양 백운산 숲 생태계 교육…산림 중요성 깨달았어요”
광양시휴양림사업소, 백운산 일원서 산림숲체험 교육
유아숲지도사 동행 현장교육
관내어린이집 73곳 예약완료
숲 체험 교육 11월까지 진행
연령별 세분화 숲교육 바람직
  • 입력 : 2023. 04.10(월) 10:20
  • 글·사진=조진용 기자
유아숲지도사와 함께 광양한올유아스쿨 어린이들이 잠자리를 관찰하고 있다.
어린이 등 미래세대에게 산림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는 산림·생태계 교육이 열리고 있다.

광양시휴양림사업소가 지난해 백운산 일원에서 진행하는 산림 숲체험 교육이다.

이 교육은 3명의 유아숲 해설사와 함께 개구리 등 파충류 관찰과 로제트 식물 등을 구분하며 백운산 산림의 가치와 중요성 등을 학습하고 있다. 사전예약 방식으로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환경 관련전문가들은 어린이들에 이어 초·중·고생과 일반인들까지 숲 체험 교육을 확대하고 산불 발생으로 인한 산림파괴 심각성도 함께 교육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유아숲지도사 동반 백운산 산림 탐방

지난 6일 광양시 옥룡면 백계로 337. 백운산 치유의 숲 센터 이정표를 따라가 보니 어린이들의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로 가득했다. 따라가 보니 광양시휴양림사업소(소장 임경암)가 운영 중인 백운산 숲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들이다,

광양한올유아스쿨 7세 어린이 총 60명은 3개 조로 나눠 3명의 유아숲지도사들과 함께 백운산자연 휴양림 내에 조성된 식물생태숲에서 잠자리 수집과 개구리 등 파충류를 관찰하고 로제트 식물을 구분하는 법을 학습하고 있었다.

로제트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강한 생명력을 갖은 식물을 뜻한다. 로제트 식물에는 달맞이꽃, 지칭개, 보리뱅이 등으로 로제트 식물류와 흡사한 일반 식물류에는 쑥, 등개풀 등이 해당된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해설에 나선 지도사들은 숲과 인간은 공존하는 관계로 인간이 보호해야 하는 자원임을 지도하는데 주력했다.

김미숙 유아숲해설사는 “숲은 동식물들이 어울려 공존해 살아가는 작은 사회다”며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숲에서 직접 관찰하는 활동을 통해 숲 공간을 사람이 보호해야 하는 대상임을 인식시키기 위해 숲해설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숲해설에 참여한 어린이집은 어린이들의 관점에 맞춘 해설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에게 효과적이었다는 반응이다.

광양한올유아스쿨 관계자는 “나무와 숲은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식물이라 생각하기 마련이다”며 “어린이들의 관점에 맞춘 쉬운 해설로 산림에 중요성이 쉽게 전달돼 저연령 어린이들도 해서 교육에 참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광양시휴양림사업소가 지난달 부터 백운산 숲 체험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산림 중요자원 인식 숲 체험 마련

사업소는 지난달부터 사전예약을 받아 돈나무·구절초 등 27종·2172주가 식재된 식물생태과 생태연못 등을 활용, 유아숲지도사 3명을 배치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숲 체험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숲 체험교육을 마련한 이유는 미래세대에 산림에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기 위해서다.

10일 기준 관내 어린이집·유치원 73개소·1만4250명이 사전예약을 마쳤으며 오는 11월까지 숲 체험 교육이 진행된다.

임 소장은 “산림은 인간에게 쉼터, 일터, 삶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문가와 함께 산림을 관찰·체험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산림의 가치를 인식했으면 하는 취지로 교육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업소는 숲 체험 교육 외 △목공체험 △치유의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목공체험은 3명의 목공체험지도사와 함께 친환경 도마, 수납합, 책꽂이 등을 직접 제작한다. 지난 3월까지 1445명이 참여했다.

치유의 숲 체험은 980여종의 식물과 멧돼지 수달 등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받은 백운산 자연자원을 활용해 3명의 산림치유지도사와 맨발 걷기, 노르딕트레킹, 명상 등 시간을 갖는다. 3월까지 2655명이 다녀갔다.

백운산 숲 체험 교육 참여 어린이들이 유아숲지도사와 함께 개구리 등 파충류를 관찰 하고 있다
●숲 체험 교육 연령 확대를

사업소는 △산림박물관 △산림복지단지를 추가 조성해 산림에 중요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산림박물관은 AR·VR을 활용 ‘사라지는 숲과 백운산 자생동식물’을 주제로 기후변화와 숲 파괴 등으로 사라져 가는 숲에 대한 경각심과 백운산의 자생 동식물을 4계절로 구분해 전시·체험을 제공한다. 현재 공정률 40%로 내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산림복지단지는 기존 조성된 산림문화 휴양시설 등과 연계해 나무활용실내 놀이터 등 유아숲체험원을 추가 구축한다.

산림청 실시계획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복지단지 조성 하나로 식물생태 숲에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연못, 소규모 야생화 단지 등도 확충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 기회를 확충할 계획이다.

임 소장은 “백운산만의 산림 자원을 활용한 전생애 주기를 대상으로 맞춤형 산림 프로그램들을 발굴·편성해 나가겠다”며 “산림박물관, 식물생태숲 확충으로 산림교육 대표공간으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환경전문가들은 숲 체험을 놓고 학교·기관 등 연령을 확대해 숲 교육을 지속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한국의 교육 환경은 유아기 이후 학업 경쟁 과열로 환경과 관련된 교육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관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자연·과학·체육 교과 과정을 연계해 숲 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산불로 인한 산림파괴 심각성도 병행교육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발생한 산불은 5732건. 이 중 자연발화는 고작 4건에 불과해 99% 이상의 산불원인은 사람”이라며 “산림의 생태계를 관찰하면서 동시에 산불로 인해 소실되는 동·식물의 피해도 연계 교육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