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이어진 부자의 끈끈한 유대와 세대 간 다른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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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예술로 이어진 부자의 끈끈한 유대와 세대 간 다른 상상력”
동곡미술관 신도원·신윤 부자 전시
미디어아트·환경미술 주제 75점 등
변화하는 회화 구현 '완벽한 추상'
멸종위기 동물 화폭에 담은 작품도
  • 입력 : 2023. 04.03(월) 15:19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보문복지재단 동곡미술관은 오는 5일부터 7월9일까지 신도원·신윤의 첫 부자(父子)전 ‘더이상’을 연다. 보문복지재단 동곡미술관 제공
예술로 이어진 부자의 끈끈한 유대와 세대 간 다른 상상력이 결합한 전시회가 동곡미술관에서 열린다.

보문복지재단 동곡미술관은 세대를 초월해 예술로 이어진 신도원·신윤의 첫 부자(父子)전 ‘더이상’을 동곡아트홀에서 오는 5일부터 7월9일까지 개최한다.

‘더 이상’은 국·내외 미디어아티스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신도원과 강원키즈트리엔날레를 통해 환경보호예술가로 발돋움한 그의 아들 신윤 작가의 부자(父子)전이다. 미디어아티스트 신도원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든 비디오아트 및 설치작품을 6점을 선보인다. 꼬마화가 신윤은 기후위기로 인한 동물의 멸종을 주제로 회화 및 드로잉 작품 69점을 전시한다.

아버지와 아들은 ‘예술가’라는 공통된 예술의식을 공유하며 ‘미디어아트’와 ‘환경미술’을 주제로 미래를 향한 예술적 제안을 담아냈다. 특히 전시장에서 신도원 작가의 미디어아트를 비롯해 작가의 초창기 작업인 퍼포먼스 영상, 회화와 함께 멸종위기 동물을 화폭에 담은 신윤 작가의 작품을 엿볼 수 있다.

전시 ‘더 이상’은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돼 △더 이상 그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등 두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번째 섹션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돼’에서 신도원 작가의 미디어아트, 회화, 퍼포먼스 영상 작품 6점이 전시된다. 그 중에서 작품 ‘완벽한 추상(2022)’은 실제로 그린 선과 색채를 디지털 이미지로 재구현한 작품이다. 컴퓨터로 만들어진 가상 이미지는 모티터 안에서 직선, 곡선, 점 등으로 해체되고 합성된다. 이러한 디지털 회화는 고정된 이미지로서의 회화에서 움직이는 회화로 표현된 것이다.

신윤 작가가 준비한 두번째 섹션 ‘더 이상 그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에서는 기후위기로 고통 받는 동물들의 모습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담은 회화 69점이 소개된다. 특히 ‘멸종위기 인간(2022)’은 남아메리카에서 서식하다가 사라진 멸종동물 틸라코스밀루스와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코알라, 북극곰 등을 함께 그린 작품이다. 자연환경의 파괴로 멸종된 동물처럼 인간도 지구환경을 지키지 않으면 멸종 할 수 있다는 엄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동물의 탑(2022)’은 산업화된 도시와 자연에서 갈 곳을 잃은 동물들이 서로 의지하며 탑을 쌓는 모습을 표현해 환경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연계 행사로 동곡아트홀 교육실에서는 꼬마화가 신윤과 함께 하는 컬러링 및 종이접기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도원 작가는 홍익대를 졸업하고 퍼포먼스, 비디오아트, 미디어파사트, 홀로그램, NFT 등 다양한 매체적 실험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미디어아트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2016년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감독을 역임했으며 미디어아트로 광주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신 작가의 아들 신윤 작가는 2010년생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2020년 강원키즈트리엔날레 영재미술초대전에 초정, ‘멸종위기 인간’을 선보인 적 있다. 이 외에도 아트인컬쳐 미술전문잡지에 미술영재로 소개됐고, 방송 ‘세상에 이런 일이’에도 소개돼 환경보호예술가로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

보문복지재단 동곡미술관 정영헌 이사장은 “광주에서 첫번째 열리는 신도원·신윤 부자의 전시를 감상하면서 세대를 초월해 예술로 교감하는 가족 간의 따듯한 연대를 느껴보길 바란다”며 “아버지 신도원과 아들 신윤이 미술실험과 환경보호라는 각기 다른 주제의식으로 상상력을 더해 창작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곡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장을 운영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