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 동구 예술공간 집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프롤로그 세 개의 이야기’ 전경. 예술공간 집 제공 |
예술공간 집은 지난해부터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전속작가제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지역 작가들과의 지속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작가와 화랑 간의 유기적 연대를 통해 보다 심화된 창작 활동을 도모하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윤상하 작가, 올해는 윤상하, 이인성, 정승원 작가가 전속작가로 선정돼 예술공간 집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윤상하 작가는 회화와 드로잉을 통해 일상의 장면과 인간 존재의 결을 탐색한다. ‘흐릿한 기억’과 ‘뒤엉킨 시간’의 파편을 회화적 언어로 풀어낸 그의 작품은 고장난 자전거, 날아간 메모, 흩어진 이미지 등 개인적인 서사를 통해 무의식과 환상의 세계를 은유적으로 조명한다. 윤 작가는 오는 하반기 예술공간 집이 참여하는 국내외 아트페어(2025 아트광주 포함)에 출품할 예정이며, 내년 개인전도 계획돼 있다.
이인성 작가는 인물의 내면을 응시하는 회화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의 작품 속 ‘주황색 점’은 관객이 스스로 작품을 해석하고 완성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로, 삶과 감정을 환기하는 열린 조형 언어로 기능한다.
정승원 작가는 판화를 기반으로 한 섬세한 작업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따뜻한 기억을 재조합한다. 현재 광주시립미술관 국제 레지던시 작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익숙한 이미지와 감정의 파편을 조화롭게 배열해 시각적 쉼표 같은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단체전이 아닌, 예술공간 집과 전속작가들이 장기적인 협업 관계를 예고하는 출발점이자, 각 작가의 향후 활동을 미리 조망하는 첫 공식 전시로 의미가 크다.
전시를 기획한 문희영 예술공간 집 대표는 “예술공간 집과 함께하는 세 작가의 향후 활동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국내외 무대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소개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휴관일(매주 일·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진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