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장기화… 광주 제조업 침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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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광주 제조업 침체 여전
광주상의, 2분기 기업경기전망
개선 불구 6분기 연속 기준치↓
원자재값 상승 등 리스크 꼽아
기업 선제적 대응·정부지원 필요
  • 입력 : 2023. 03.30(목) 14:44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지수가 지난 분기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6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며 여전히 경기 침체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광주지역 12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가 ‘92’로 집계됐다.

이는 금리인상 장기화와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정책에 따른 투자 및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고조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며 지역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은 ‘59’로 기준치를 밑도는 것은 물론, 원자재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 수출입 부진 등의 이유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경기가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20년 1,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식음료’,‘고무·화학’,‘철강·금속가공’, ‘IT·전기·가전’업종 등에서 경기 호전을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음료(120)’업종은 봄철 야외활동 증가와 단체급식 납품 확대 등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로 매출 증가가 전망됐다. 또 ‘고무·화학(109)’,‘철강·금속가공(108)’업종은 주요국의 경기부양책과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생산, 투자 활동 회복에 대한 기대로 경기 호전을 전망했으며 ‘IT·전기·전자(111)’업종의 경우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맞춤형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매출이 증대가 전망됐다.

반면 ‘유리·비금속광물(50)’,‘기계·금형(84)’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와 납품처 발주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경기 하락이 전망됐다. 또 ‘자동자·부품(69)’업종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내수 및 수출 부진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106)에 비해 중소기업(89)의 경기전망 악화가 두드러졌다. 중소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상승 부담과 매출 하락의 우려로 체감경기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올해 상반기 사업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리스크 요인 역시 ‘원자재가격 상승’이 59.5%를 차지하며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다. 이외에는 ‘물가·금리인상’ 43.8%, ‘고물가로 인한 소비둔화’ 38.0%,‘원부자재 수급불안’ 19.8%,‘주요 수출국 경기침체’ 17.4%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 여부 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각각 ‘100’,‘65’로 집계됐는데, 수출기업의 경우 세계 주요 국가들의 수요 회복에 따른 기대로 경기전망이 기준치선으로 개선됐지만, 내수기업의 경우 물가상승, 투자 및 소비심리 저하로 이번 분기도 경기 하락을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영향으로는 ‘부작용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도움이 된다’라는 답변이 50.0%를 차지했으며 ‘영향이 없다’가 25.4%,‘도움은 되지만 전체적으로 부작용이 더 크다’가 14.8%를 차지했다.

이어 대중국 사업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라는 답변이 77.7%로 가장 많았고, ‘점차 줄여나갈 예정’ 12.4%,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 9.9%를 차지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을 지역 기업이 기회로 활용하는 데 필요한 과제로는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위한 한중관계 개선’이 47.1%, ‘미·중 갈등과 같은 대중국 사업의 불확실성 해소’가 35.5%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최종만 광주상의 상근부회장은 “2분기는 주요 산업들의 경영 활동이 본격화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과 민간 활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과 지원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