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광주 남구 양림교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남성이 구조대원들의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광주동부소방 제공 |
28일 광주 동부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54분께 ‘남구 양림교 인근에서 목에 줄을 감은 사람이 뛰어내리려고 한다’는 제보가 119 상황실로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부소방은 약 6분 만에 현장에 도착, 그사이 다리에서 떨어져 청색증 등이 진행되던 A(45)씨를 응급처치했다. 당시 호흡·맥박은 있었지만 의식이 없던 상태였던 A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A씨가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던 건 시민들의 재빠른 조치 덕분이었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은 A씨의 투신 현장을 목격, 곧장 119에 신고하고 그의 목에 감겨 있던 줄을 칼로 잘라냈다. 순간 높은 곳에서 떨어진 A씨는 그 충격으로 의식을 잃었지만,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경찰은 A씨가 퇴원한 이후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동부소방 관계자는 “시민들의 신속한 신고와 재빠른 대처 덕분에 한 사람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훌륭한 시민의식이 지켜질 수 있도록 소방에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