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마약 범죄 하루에만 2건 발생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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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광주서 마약 범죄 하루에만 2건 발생 ‘충격’
던지기로 마약 구매 30대 2명 검거
폭행으로 입건 후 마약 복용 들통
연 평균 200여명·올해 34명 검거
광주경찰 5월까지 특별 집중 단속
  • 입력 : 2023. 03.20(월) 17:35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광주경찰청 전경
광주에서 하루 만에 마약 사건 2건이 연달아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마약이 광주시민들의 바로 옆까지 침투했다는 공포감 때문이다.

실제로 광주에서 마약사범은 매년 평균 200여명, 특히 올해는 지난달 말 기준 34명이 검거되는 등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있다. 이에 광주경찰은 3개월간 집중 단속을 통해 마약 범죄 대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0일 광주 서부경찰에 따르면 마약을 상습적으로 구매·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30대 남성 A·B씨가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10시께 서구 광천동 재개발사업지 내 주택가에서 필로폰 0.2g(20만원 상당)을 가져간 혐의다.

이들은 보안이 강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한 후, 유통책이 마약을 숨겨둔 한 주택 대문에서 이를 챙겨 달아나려 했다.

이들은 빈집인 줄 알았던 주택 안에서 개가 짖고, 인기척을 느낀 집 주인이 밖으로 나오자 당황해 마약을 길에 떨어뜨렸다.

이후 집 주인이 ‘길에서 흰색 가루가 든 수상한 봉투를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 2주 가량 끈질긴 수색 끝에 지난 16일 A와 B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중학교 선후배 사이로 선배인 B씨는 검거과정에서 소량의 대마까지 소지한 것으로 밝혀져 상습 마약 복용 혐의도 받고 있다.

같은 날 광산구에서는 경찰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30대 남성 C씨에게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

광산경찰에 따르면 C씨는 지난 19일 오전 3시께 광산구 광주송정역 인근 한 모텔에서 투숙하던 중 안내실에 ‘불안하다’며 112 신고를 요청했고, 이후 출동한 경찰의 얼굴 등을 폭행했다.

당시 조사 도중 이상 행동을 하는 C씨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마약류 시약 검사를 했고 이날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경찰은 C씨의 검사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며, 자택 압수수색 영장과 구속영장 영장도 함께 신청했다.

이처럼 광주에서도 마약범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온라인 비대면 거래 때문이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과거보다 쉽게 마약류를 구입할 수 있고,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는 일명 ‘던지기’ 수법 등으로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경찰 수사도 난항을 겪는다.

광주경찰 통계를 살펴보면 광주의 최근 3년간 마약류 사건 검거 인원은 △2020년 304명 △2021년 153명 △2022년 241명이다. 이중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로 구속된 이들은 △2020년 107명 △2021년 40명 △2022년 41명이다.

올해의 경우 이미 지난달 말 기준 광주에서 34명의 마약사범이 검거됐다.

경찰은 검거된 숫자보다 더 많은 마약사범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지난 1일부터 5월31일까지 3개월간 일선 전담 수사 인력을 중심으로 마약류 불법 유통 사범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향정신성 약물 등을 비롯해 마약류를 유통·투약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며 “정부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만큼, 특별 단속 등을 통해 지역 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마약 범죄를 사전 차단·예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