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 가뭄 겪는 전남 지역 산불 잇따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건사고
극심 가뭄 겪는 전남 지역 산불 잇따라
화순·순천 등서 화재…불길에 주민 대피도
"나무들 불쏘시개 역할…예방에 총력"
  • 입력 : 2023. 03.19(일) 15:24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지난 19일 순천시 별량면 금치리 아샨 산불 진화. 산림청 제공
극심한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광주·전남 지역에 연일 산불이 잇따랐다. 산림·기상당국은 남부지역의 가뭄이 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농업 폐기물 소각 금지 등 화재 예방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19일 산림청·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9시20분께 순천시 별량면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산불은 험준한 지형과 초속 14m의 강한 바람 탓에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다, 발생 12시간만인 19일 오전9시30분께 완진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산림 15㏊가 탔고 4개 마을 주민 59명이 일시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순천시 특별사법경찰은 인근 주민 A씨가 주거지 인근에서 낙엽을 태우다 불길이 번진 것으로 보고, A씨를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같은날 오후 3시께 화순군 청풍면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도 3시간30분 가량 산림을 태우다 가까스로 꺼졌다. 당국은 산불진화헬기 7대, 산불진화장비 13대, 산불진화대원 14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이 산불이 입산자 실화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불을 낸 사람을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19일 오전 5시50분께는 보성군 회천면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1시간50분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당국은 인근지역 주민이 농업폐기물을 소각하던 중 불씨가 산으로 번지면서 난 것으로 보고, 불을 낸 용의자를 붙잡아 산불이 난 구체적인 원인과 정확한 피해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역 해갈에는 100~300㎜ 이상의 비가 내려야 한다. 당장 다음달까지는 비 예보가 없어 당분간 기상가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가 몹시 건조한 탓에 마른 나무들이 자칫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 18일에만 전국에서 14건의 산불이 났고, 19일에는 3건의 화재가 발생했다”며 “영농부산물·쓰레기 소각 금지 등 시민의 생명과 재산, 산림 보호를 위해 모두가 산불 예방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