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인적쇄신론’확산…이재명 대표 결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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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 ‘인적쇄신론’확산…이재명 대표 결단하나
더미래, 전면 당직 개편·혁신 요구
당내 공감 분위기…친명 일색 비판
  • 입력 : 2023. 03.16(목) 17:22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내 비명계(비이재명)를 중심으로 제기돼 왔던 인적쇄신론이 확산되고 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전면 인적 쇄신을 이재명 당 대표에게 공식 요구하면서, 빠르게 분출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 체제를 인정해 주는 대신, 친명 중심인 당직을 전면 개편하라는 요구인데,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전면 인적 쇄신이 ‘선출직 제외 임명직 인적 개편’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묻자, “그렇다”며 “전면 인적 쇄신과 새로운 혁신의 시간을 가진다면 힘을 모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조금 더 역동적인 힘을 받기 위해 자꾸 수세로 몰리는 듯한 당의 모습이 아니라 새 에너지도 들어가 일신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이 대표 사퇴론에 대해선, “무조건 내려와라, 내려오지 않으면 해당 사항이 없다는 식만으로 한국의 미래 민주주의를 만들어 갈 수 있겠냐는 데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더미래’ 소속 의원 28명은 전날 간담회를 열고, 2시간여 동안 자유 발언을 했다.

강훈식 의원은 “국민에게 더 많은 신뢰를 받기 위해 소통, 성찰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를 위해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에게) 전달했고, 이 대표의 결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더미래는 초·재선 의원이 주축으로 의원 50여명이 소속돼 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되는 모임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그간 소통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당내에선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이후 인적 쇄신론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늘어가는 분위기다. 전면 인적 쇄신과 당직 개편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은 아직 관측되지 않고 있지만, 이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는게 당내 대체적 관측이다. 당 일각에선 이달 말이나 4월 초에 일부 지도부를 교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명계의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금 선출직 최고위원, 지명직 최고위원, 정무직이라고 하는 당 대표가 임명하는 사무총장 등 자리가 유례없을 정도로 단일 색채”라며 친명계를 정조준했다.

조 의원은 “최고위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보면 똑같다. 자기와 같은 생각, 방향을 바라보는 분들과 같이 일하고 거기서 당의 주요 정책, 방향을 정하는 것”이라며 “그러니 선출된 최고위원은 어쩔 수 없지만 임명직, 지명직은 다 좀 개편하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