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대표팀, 日 반드시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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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WBC 한국 대표팀, 日 반드시 잡아야
한국, 나머지 다 이겨도 호주 경기 따라 달라져
순위 동률시, 승자승·실점·자책점·타율 등 따져
  • 입력 : 2023. 03.10(금) 12:27
  • 뉴시스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B조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7:8로 패배한 야구대표팀이 아쉬운 표정을 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03.09. mangusta@newsis.com
한국이 ‘필승 상대’ 호주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2라운드(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은 이날 중국을 잡으면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WBC 1라운드는 다섯 국가가 한 조로 나선다. 조에서 승률 상위 2개 팀만 2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2라운드에 진출하려면 사실상 일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아울러 남은 경기에서 적은 실점을 할수록 좋다.

WBC는 승률이 같은 때 우선 승자승으로 순위를 가린다. 승률이 같은 국가를 상대로 맞붙은 경기에서 이겼던 팀이 올라가는 것이다.

만약 승자승으로 가릴 수 없는 경우라면 동률인 팀 사이 경기에서 기록한 ‘수비 아웃 수당 최소 실점한 팀’이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갖는다. 쉽게 말해 상대전에서 아웃 하나를 잡기까지 평균적으로 덜 실점한 팀이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것. 한국은 잠재적 동률 상대인 호주에 8실점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드물게 여기에서 동률이 나오면 ‘수비 아웃 수당 최소 자책점을 내준 팀’이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한다.

이 셈에서 원정팀이 끝내기로 패배한다면 끝내기에서 발생한 점수는 실점·자책점에 포함하지만, 마지막 아웃 카운트는 채우지 않는 것으로 본다. 쉽게 말해 실점이나 자책점을 아웃 27개(9이닝)가 아니라 26개(8⅔이닝)로 나눈다는 얘기다.

이마저도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면 동률이 된 국가 사이 대결에서 팀 타율이 높은 순으로 승자를 가린다. 순서대로 규정을 적용했을 때도 우열이 가려지지 않으면 WBC 조직위원회가 추첨해 순위를 정한다.

이에 따라 우선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한 경우의 수를 따져보려면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이 한국에는 패배하고 나머지 호주, 체코, 중국을 모두 잡는 경우를 가정할 수 있다.

이때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하려면 한국은 남은 경기에 전승해야 한다.

호주가 반드시 체코전 패배를 포함해 1패 이상 기록하면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할 확률이 올라간다. 이 경우 한국과 일본은 각각 승률 75%(3승1패)로 조 공동 1위에 오른다. 호주는 일본전 패배를 포함해 승률 50%(2승2패)로 떨어진다.

만약 한국, 일본, 호주가 나란히 중국과 체코를 꺾으면 세 국가는 나란히 승률 75%(3승1패)로 공동 1위가 된다. 이 경우는 압도적 승자승 두 팀이 없어서 상대전 실점을 따져야 한다.

한국이 일본을 이긴 상태라면 남은 경기에서 1패를 할 경우라도 2라운드 진출이 이론적으로 가능은 하다. 다만 이 때 서로 어느 국가를 상대로 이기느냐에 따라 진출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한국이 일본전에 패했을 때도 2라운드 진출 길이 완전히 막히는 건 아니다. 일본이 전승을 기록하고, 한국, 호주, 체코, 중국 중 3개국이 각각 승률 50%(2승2패)를 기록했을 때다.

한국이 남은 경기를 다잡아도 호주와 체코, 중국이 어떤 성적을 받느냐에 따라 2라운드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수비 아웃 수당 최소 실점’ 등 규정에 따라 2위를 가린다.

이 밖에도 호주가 이변을 일으켜 조 1위로 올라설 때 등 다양한 상황도 두고 봐야 한다. 일본이 한국과 호주전에 패하고, 한국이 전승하는 경우 등 호주가 1위를 굳히고 2위 경쟁에서 한국이 승리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