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된 8일 광주 북구청 회의실에서 선거 개표 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
고흥 녹동농협에서는 최초로 여성 조합장이 탄생하며 금녀의 벽이 깨졌다.
9일 광주·전남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결과 광주 18명, 전남 182명 조합장의 당선이 확정됐다.
200명의 조합장 중 광주 2명, 전남 52명은 무투표 당선됐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당선자 146명 가운데 현역 조합장은 광주 12명(66.7%), 전남 105명(57.7%)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증명했다.
조합원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다선 조합장도 여럿 탄생했다. 광주에서는 문병우 서광주농협 조합장과 박흥식 비아농협 조합장 등 2명이 4선에 성공했다.
전남은 나용석 무안 삼향농협 조합장과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이 6선에 성공해 건재함을 입증했으며 고평훈 목포원예농협 조합장과 황성오 영암 삼호농협 조합장이 각각 5선 고지에 올랐다.
여성 당선자는 단 한 명으로 조합장 선거의 유리천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광주·전남 모두 5명의 여성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정종연 전 고흥 녹동농협 도덕지점장이 녹동농협 조합장에 당선돼 유일한 여성 당선자가 됐다.
2019년 제2회 선거에서 고흥 풍양농협 조합장에 출마한 박미화 후보가 1988년 직선제 조합장 선거 이후 31년 만에 광주·전남 최초 여성조합장에 오른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선거에서도 재현된 ‘현직 프리미엄’ 현상의 이면에는 ‘깜깜이 선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면서 이번 선거 역시 공직 선거와 달리 후보자 본인만 선거 운동이 허용된 탓이다.
한편,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광주 지역 투표율은 82.6%, 전남 80.9%를 기록했다. 당선인은 오는 2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4년간 조합을 이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