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안국제공항 이렇게 방치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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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무안국제공항 이렇게 방치해선 안된다
정기노선 없고 이용객도 감소세
  • 입력 : 2023. 03.08(수) 18:19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국제공항인 무안공항이 제 역할을 못한다고 한다. 국제선 정기편이 단 하나도 없는 데다 국내선마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 이전, 14개의 정기노선이 운항되고 한 해 이용객이 90만 명에 달했던 무안공항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무안공항에 따르면 현재 무안공항의 해외노선은 정기편이 아닌 전세기로만 베트남 나트랑과 다낭, 태국 방콕, 일본 오사카 등 5개국 7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국내선 정기노선으로는 제주행 하나만 남아있다. 지난 달 무안공항을 이용한 여객도 3만여 명으로 지난 2개월 동안 92만 7000여 명을 기록한 김해공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정기노선마저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설립한 무안공항은 예산만 3000억 원이 넘게 투입됐다. 공항 활성화를 위해 개설한 무안-광주 고속도로까지 포함하면 투입된 예산은 6000억 원이 넘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항이 전세기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다음 달부터는 전세기마저 줄어 든 다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중국과 동남아 노선의 경우 기존 인천공항에 비해 최대 2시간여 이상을 단축시키는 무안공항의 경쟁력을 사장시키는 것도 아쉽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의 통합이다. 무안공항 설립 당시 지역민이 약속했던 양 공항의 통합이 이뤄졌다면 무안공항의 경쟁력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24시간 공항이 운영되고 동남아 노선에 대해 갖고 있는 경쟁력이 더해지면 수익성을 우선해야 하는 항공사로서는 무안공항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인천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 허브공항은 다양한 환승 마케팅이 장점이지만 지역 공항의 성장을 막고 지역 공항의 경쟁력을 사장시킨다는 점에서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선택과 집중’보다 각 공항의 경쟁력을 살려 동반 성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책사업으로 건설된 공항을 이렇게 방치해서는 안된다. 국제선 정기노선 분배 등과 같은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항공정책 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