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뭄 비상속 구멍뚫린 광주 상수도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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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뭄 비상속 구멍뚫린 광주 상수도 행정
정수장 고장 휴일 수돗물 대란
  • 입력 : 2023. 02.12(일) 17:20
휴일인 어제 각 가정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 시설이 고장나 광주 3개 구 지역이 단수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가뭄으로 극심한 물 부족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시민들이 절약한 귀한 식수가 허무하게 낭비됐다.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6시께 덕남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배수지로 보내는 공급 밸브에 이상이 생긴 것을 확인하고 긴급 복구 작업중이다.이에 따라 이날 오후 1시부터 덕남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서구·남구·광산구 대부분 지역에 단수조치가 이뤄졌다.덕남정수장은 하루 평균 26만t을 정수해 서구와 남구, 광산구로 보내고 있다. 정수장 시설 고장으로 인해 시설에서 관리하던 물이 이날 오전9시께부터 정수장 주변 도로로 넘쳐 흘렀다. 시는 넘쳐버린 양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휴일 갑작스러운 단수에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각 가정에서는 욕조 싱크대에 물을 받아놓는가 하면 인근 마트에서 생수를 대량 구입하기도 했다.유명 커피숍은 오후 1시 이후 주문 중단을 고객에게 안내했으며 식당, 미용실 등에서는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빚어졌다.시민들은 고장 확인 시각이 오전 6시였음에도 오전 11시 42분에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낸 당국의 조치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는 사고 원인을 시설 노후화로 추정하면서도 밸브 고장 2시간 전에 끊어진 통신망 고장과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처럼 정수장 밸브 고장의 원인조차 아직 명확하지 않은데다가 보수가 끝난 뒤에도 흐린 물 유입이 예상돼 불편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하여 시는 이젠 신속한 복구를 통해 시민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행정력을 모아야 한다. 유례없는 가뭄에 시민에게 20% 물절약을 강조하던 광주시가 각별하게 관리하고 점검했어야 할 식수 공급 시설 고장으로 인해 엄청난 양의 물 낭비와 시민 불편을 초래했으니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정확한 고장 원인 규명과 함께 대시민 공개 사과,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등 상황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