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신상옥 감독 유작 ‘겨울 이야기’ |
△故 신상옥 감독 유작 ‘겨울 이야기’
18일 개봉한 ‘겨울 이야기’는 한국 영화사의 거목 故 신상옥 감독의 미공개 유작으로 18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 작품. 간병 가족의 시선에서 치매 노인의 삶과 돌봄 의무의 부담감, 사회의 무관심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노년기의 애환을 담아냈다. 대한민국 대표 원로배우 신구가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치매를 앓게 된 노인 역을 맡아, 치매로 인해 자아를 상실하고 어린아이로 되돌아가는 인생의 마지막 계절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냈다.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를 돌보는 며느리 역에는 연극계의 전설과도 같은 배우 김지숙이 열연했다. 두 사람은 치매로 인한 고통을 함께 나눠지며 인생의 겨울에 찾아오는 슬픔을 가족애로 승화시킨다. 늙는 다는 것은 인간이 감당해야 할 가장 큰 고통이다. 설 연휴 노인과 그를 돌보는 가족이 함께 나눠지는 고통의 무게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짊어져야할 역할을 공론화 시킬 수 있을까. 18일 개봉. 전체관람가.
△인질구출에 목숨 건 세 남자 ‘교섭’
![]() 인질구출에 목숨 건 세 남자이야기 ‘교섭’. |
아프가니스탄으로 단체 입국한 한국인들이 탈레반의 인질이 되는 피랍사건이 발생한다. 전례 없던 사상 최악의 피랍사건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언뜻 자극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피랍된 인질이 아닌, 그들을 구하러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동분서주한 이들의 존재는 무엇이고 그들은 또 어떤 과정과 고민을 거쳐 교섭을 이뤄냈을까라. 사회적 안전망이 사라진 것처럼 느끼는 2023년 국가의 존재 이유와 생명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다. 18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통쾌한 액션이 일품인 ‘유령’
![]() △통쾌한 액션이 일품인 ‘유령’. |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인 ‘유령’을 잡기 위해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가 덫을 친다. 영문도 모른 채, ‘유령’으로 의심받고 벼랑 끝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암호 해독 담당 천 계장, 통신과 직원 백호.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뿐. 기필코 살아나가 동지들을 구하고 총독 암살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유령’의 역동적인 스토리와 액션이 통쾌하다. 다이내믹한 액션이 끌고 가는 멀티 캐릭터의 활약도 눈에 띈다. 18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선댄스 초청작 ‘어메이징 모리스’
![]() 선댄스 초청작 ‘어메이징 모리스’. |
신기한 능력으로 성공적인 사기 행각을 이어가던 모리스와 친구들. 4차원 소녀 ‘멜리시아’에게 정체가 탄로나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도와 마을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 나선 그들은 세상을 지배하려는 절대악 ‘쥐마왕’의 음모를 알아채지만 뜻하지 않은 위험에 처한다. 가까스로 잡혀있던 ‘복숭아’를 구해낸 모리스와 친구들은 마을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멜리시아는 허당 피리꾼 ‘키이스’와 함께 쥐마왕에게 맞서기 위해 진짜 마술피리를 찾아나서는데. 15일 개봉. 전체관람가.
△자유를 위한 사투 ‘프리 데드…’
![]() 자유를 위한 사투 ‘프리 데드…’. |
카르텔 후계자와의 억지 결혼을 피해 미국으로 떠나게 된 에바(에디 가넴). 밀입국 브로커인 ‘드래곤’과 함께 한 그는 부패한 경찰과 범죄조직의 표적이 되고 카르텔 마저 에바를 쫓는다. 이 과정에서 많은 밀입국자들이 추격전에 희생되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드래곤과 에바는 카르텔과 정면대결을 펼친다. 자유를 위한 처절한 사투가 인상적이다. 19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故 강수연의 마지막 ‘정이’
![]() 故 강수연의 마지막 ‘정이’. |
내전 중 수많은 작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를 끌어낸 전설의 아이콘 정이는 크로노이드 연구소의 뇌 복제 기술을 통해 AI로 개발된다. 화면을 가득 메운 복제된 전투 용병 AI. 정이와 기계로 된 자신의 몸을 보며 패닉에 빠진 그녀의 얼굴은 등장과 동시에 분위기를 압도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는 크로노이드 연구소장 상훈(류경수)과 절규하는 정이를 보며 감정의 동요를 숨기지 못하는 팀장 서현(강수연)의 사이에는 과연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 20일 넷플릭스 개봉. 12세이상관람가.
이용환 기자 yonghwan.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