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재즈 음악가·직장인) (48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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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김영준(재즈 음악가·직장인) (485/1000)
  • 입력 : 2022. 12.18(일) 13:50
  • 최권범 기자
광주사람들 김영준.
"안녕하세요. 저는 재즈를 사랑하는 음악가이자 평범한 직장인 김영준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어머니가 운전하시는 차 안에서 롤링스톤스, 오아시스 등의 팝 노래들을 따라 부르던 게 그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 입학 후 그룹사운드 활동을 하며 록 음악을 배웠고, 대학 졸업 후 서울로 이사해 직장을 다니면서 여러 록 음악 밴드들에서 보컬로 활동하며 음반을 내기도 했었습니다.

서른이 넘어 저는 재즈의 매력에 푹 빠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재즈는 참 자유로운 음악입니다. 선율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연주에 참여할 수 있고, 정해진 규칙 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주할 수도 있으며, 동료 연주자들과 대화를 나누듯 선율과 리듬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저는 마이크와 멜로디언을 들고 서울 이태원역, 홍대입구역 근처를 돌아다니며 처음 본 낯선 사람들과 연주를 함께 하곤 했었습니다. 이 때 느꼈던 즐거움은, 이후 1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제가 음악과 재즈를 좋아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재즈 잼 세션 그룹, 그리고 퓨전재즈 밴드에서 노래하고 연주했던 경험은 제 인생의 가장 큰 보물 중 하나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모두가 힘들어했던 작년, 저는 타지에서의 삶을 중단하고 고향인 광주로 다시 내려와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 저는 직장인 재즈 밴드 '재즈스'에서 스탠다드 재즈 곡들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에서 '달빛 버스킹' 공연을 열었고, 9월 영암 '청년의 날 기념 축제'와 11월 장성 리빙랩 프로젝트 '장성, 문화를 듣다' 행사에 초대돼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음악을 직접 연주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즐기는 것도 무척 좋아합니다. 지난 9월부터 저는 '시대유희'라는 문화예술 공유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소 문화예술을 꾸준히 즐겨 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지난 수년간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고통 받았던 사람들과 삶의 무게가 버거운 나머지 예술을 잠시 잊고 지냈던 사람들까지, 이런 우리 이웃들을 모아 문화예술의 즐거움과 행복을 함께 나누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광주 북구문화센터, 빛고을 시민문화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과 행사들에 관한 정보를 서로 나누고 함께 모여 참여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의 즐거움 속에서 우리 모두 조금씩 힘 내며 하루 하루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