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산 자연생태·곤충 습성 소중함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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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제석산 자연생태·곤충 습성 소중함 배웠어요"
광주 남구청, 조봉초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생태문화탐방’|| 제석산 탐방로 등 8코스 운영 ||탐방 10월 마감서 1개월 연장 ||“장소별 금지행위 추가교육을”
  • 입력 : 2022. 10.31(월) 11:43
  • 조진용 기자

남구 봉선동 조봉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석산 탐방에 앞서 절지동물과 곤충 구분법을 학습하고 있다. 남구 생태문화탐방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연장 운영된다.

도심 속에서 환경생태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광주 남구가 기획·운영하고 있는 생태문화탐방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제석산·분적산 등 8가지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하면 남구 생태숲 해설사와 동행하며 자연생태 동·식물을 관찰·학습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6년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당초 10월까지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문의가 쇄도해 11월까지 1개월 연장 운영한다.

해설사와 함께 진행되는 교육을 놓고 전문가들은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 고취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산, 공공 근린공원 등 장소별 금지행위 교육과 산불로 인해 훼손된 자연이 회복되기까지 비용들을 알려줌으로써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봉초 학생들, 해설사와 동행 '숲가치' 배워

남구 생태문화탐방 프로그램. 생태숲 해설사와 동행하며자연생태 동·식물을 관찰·학습하는 프로그램이다. 광주 남구 제공

광주시 남구 봉선동 조봉초등학교 운동장. 삼삼오오 모여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고 이따금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곳으로 발길을 돌려 다가가보니 100여 명은 족히 돼 보이는 학생들이 저마다 '남구 생태수첩'을 들고 있다. 인근 제석산으로 '생태문화탐방'에 참여하는 학생들이다.

광주시 남구청(환경 생태과)이 지난 7월부터 기획·운영하고 있으며 남구 생태숲 해설사와 함께 식물·곤충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조봉초 5학년 90명의 학생들이 30명씩 3개 팀으로 나눠 남구 생태숲 해설사숲와 함께 제석산에 서식하는 절지동물과 곤충 구분법, 특징 등을 모형을 통해 살펴봤다.

절지동물은 다리가 6개 또는 8개로 구성된 동물을 뜻하며 머리·가슴·배로 나뉠 경우 곤충에 해당한다.

해설사가 채집한 거미와 모형 비단벌레·매미의 특징을 살펴보며 숲이 동물·곤충들에게 제공하는 역할과 가치에 대해 학습했다.

엄귀남 남구 생태숲 해설사는 제석산 나무·숲 가치를 체감토록 하는데 주력했다.

엄 해설사는 "숲은 동·식물들에 안식처를 제공하는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란 점을 느끼도록 했다"며 "제석산 참나무·소나무와 열매 등을 관찰하게 함으로써 기후가 변화될 경우 현재 존재하는 자연도 함께 변화된다는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15명으로 이뤄진 남구 생태숲 해설사는 과학·생물 등을 전공한 전직 교사 출신들로 이뤄져 있다. 전공을 살려 재능기부 형태로 남구에서 생태문화탐방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봉초등학교는 생태문화탐방이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이었다는 평이다.

이광숙 조봉초등학교 교장은 "문화교육특구로 불리는 남구가 생태문화탐방 기회를 제공해 준 덕분에 학생들에게 현장위주 교육을 선보일 수 있었으며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시간이 됐다"며 "현재 올바른 플라스틱 분리배출 등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2016년부터 8가지 코스 생태탐방 운영

조봉초 생태문화 탐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광주 남구청 환경생태과는 지난 2016년부터 8가지 코스로 나눠 생태문화 탐방을 운영해오고 있다.

8가지 코스는△제석산 탐방로·대각사→ 편백 숲→ 구름다리△분적산 탐방로·노대제→ 분적산 팔각정△금당산 탐방로·주월동 현대아파트→옥녀봉→광주 선명학교△제봉산 탐방로·포충사→편백숲→압촌 수변공원△월산 근린공원 탐방로·생태놀이터→생태습지→전망데크→생태체험학습장△사직공원 탐방로·유아 숲 체험원→전망타워→양파정△풀빛 근린공원 탐방로·유아 숲 체험원 등이다.

생태문화 탐방 참여율은 2016년 1800명, 2017년 1562명, 2018년 1295명, 2019년 1102명, 2020년 100명, 2021년 432명, 올해 661명으로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는 제석산 탐방로다.

제석산은 천연기념물 324호 소쩍새를 비롯해 140종의 식물과 400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도심에서 생태환경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광주 남구청은 시민들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가치를 일깨워 주기 위해 생태문화 탐방을 기획했다.

김영일 광주시 남구청 경제문화환경국 환경생태과장은 "교과서 위주의 수업 외 일상생활에서 자연환경을 느낄 기회가 많지 않다"며 "교육·문화 특구 남구의 강점을 살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미래세대에게 교육해야겠다고 판단해 해설사와 함께하는 생태탐방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구는 생태문화 탐방을 통한 환경의식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과장은 "도심 속 자연환경 그대로를 미래세대가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자연환경의 가치를 터특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구 환경생태과가 기획·운영하고 있는 생태문화탐방 프로그램. 광주 남구 제공

● 추가신청 급증 11월까지 연장

당초 광주시 남구청은 생태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10월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관내 학교·기관·단체 등 추가 신청이 증가해 11월까지 연장키로 했다. 오는 11월3일에는 봉주초등학교 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설사 동반 짚봉산 탐방에 나선다.

환경관련 전문가들은 추가교육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산행 시 도토리·버섯·나물 등을 채취해 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채취 행위는 과태료 등 처벌 대상임은 물론 동물들에게 은신처가 파괴되는 행위로 동·식물의 피라미드 구조가 흐트러지게 되는 행동이다"며 "해설사와 함께 해서는 안될 행동들에 대한 교육도 병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매년 봄·가을 산불이 발생해 산림 훼손 사례가 늘고 있다. 훼손된 자연환경이 복구돼 제기능을 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행재정적인 비용과 소요시간도 함께 교육해 자연과 사람이 공생관계라는 점을 심어줘야 한다"고 마했다.

남구 생태문화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조봉초등학교 학생들.

글·사진=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