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 부실한 시험 문제 관리 더는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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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주 부실한 시험 문제 관리 더는 없어야
시교육청, 해당학교· 교원 징계
  • 입력 : 2022. 10.27(목) 16:56
  • 편집에디터

광주시교육청이 시험 문제 관리와 출제를 허술하게 한 고교와 교원에 대해 징계 조치를 내렸다. 시교육청이 27일 밝힌 감사 결과에 따르면 2명의 학생이 교사 노트북을 해킹해 시험지와 답안을 유출한데 대한 책임을 물어 광주 대동고 교장에게 중징계 (정직 1개월), 교감 등 교직원 2명에게 경징계(감봉 2개월),연구부장 등 관련 교직원 6명과 학교법인에 경고 처분을 했다. 시교육청은 또 올해 2학년 2학기 1차 독서과목 지필평가에서 26문항 중 13문항을 사설 문제은행에서 베껴서 출제한 광주국제고 교원 1명에 대해서도 비위 사실을 학교 법인에 통보해 합당한 조치를 요구했다.

징계 조치가 내려진 해당 학교 모두 사립학교이고, 사립학교 교직원 징계 권한은 학교법인이 갖고 있어 시교육청의 징계 요구 수용 여부는 해당 학교 법인이 판단한다. 해당 학교 법인의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특히 대동고의 경우 2018년에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 당시에도 징계 요구를 불문경고로 가볍게 처분해 이번과 같은 초유의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학교 법인의 합당한 조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이번 불미스런 일로 인해 해당 학교의 명예 실추 뿐만 아니라 재학생, 졸업생 ,학부모들의 자괴감도 컸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법인측은 교원들의 책임 의식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공정한 성적 관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시하기 위해서도 징계 대상자들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일부 고교의 학업 평가 관리 부실은 광주 전체 학교의 내신 성적 관리에 대한 대학측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학생 평가 관련 비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이고 실효성이 있는 예방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하는 이유다. 나쁜 일은 오래 기억되어 공신력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강도 높고 엄격한 성적 관리가 필요하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