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울금 섭취하는 날 까지 울금 가공품 지속 개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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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협·산림조합
"전국민 울금 섭취하는 날 까지 울금 가공품 지속 개발할게요"
●진도서 20년 울금 재배 박시우 해풍청송 대표||울금 활용 진액 등 9가지 제품||진도타워·솔비치 납품 매출 20억||울금 대중화 목표 가공품 집중 연구
  • 입력 : 2022. 10.11(화) 13:25
  • 조진용 기자

진도군 해풍청송 진도울금 영농조합법인(대표 박시우). 박 대표는 진도에서 울금을 직접 재배하며 가공품 생산·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 국민이 울금을 섭취하는 그날까지 울금을 직접 재배하겠다는 포부로 가공품 생산·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농업인이 있다.

2002년 진도로 귀농한 박시우(52) 해풍청송 진도울금 영농조합법인 대표다.

박 대표는 진도에서 울금을 재배하는 농가들과 함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14년 농민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주식회사에는 계약재배 방식으로 울금을 재배하는 총 280 농가들이 참여하고 있어 탄탄한 판로 확보로 안정적인 소득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박 대표는 울금의 대중적인 저변 확대를 위해 울금 가공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울금 키우러 과감히 진도 귀농

진도 해풍청송의 울금은 환·진액·과립·차·간장·김·소금·치약·미스트 등 9가지 제품으로 가공돼고 있다.

지난 7일 찾은 진도군 지산면 지산로 1415.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 농로길 전봇대 한편에 '해풍청송 진도울금 농장'이라고 쓰인 전광판이 눈에 띈다. 전광판 뒤편에 위치한 하늘색 지붕 창고 형태의 건물에 들어가 보니 방문객들에게 진도 울금에 대한 강의가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 2002년 진도로 귀농해 울금을 직접 재배하며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는 박 대표다.

박 대표가 울금을 재배하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있었다.

박 대표는 "아버지가 1992년부터 진도군 지산면·임해면에 7000평 규모 울금을 재배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간암과 당뇨로 오랜 투병생활을 하셨는데 직접 키운 울금을 섭취하시면서 점차 건강히 회복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게 됐다"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울금 재배를 해야겠다 결심해 광주서 진도로 귀농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금 상생·발전 추구

진도 해풍청송 박시우(52) 대표.울금 가공품은 진도타워, 진도 솔비치 등에 납품되고 있으며 11번가, 쿠팡, G마켓 등에서 연매출 2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박 대표의 울금은 환·진액·과립·차·간장·김·소금·치약·미스트 등 9가지 제품으로 가공되고 있다.

가공품 중 소비자들에게 호응도가 높은 것은 울금 진액으로 1포당 10㎖용량에 섭취가 편리한 점이 특징이다. 박 대표가 건네준 진액을 시음해 보니 울금의 달콤함과 시큼함이 입안을 감돌았다.

울금 가공품은 진도타워, 진도 솔비치 등에 납품되고 있으며 온라인 11번가, 쿠팡, G마켓 등에서 연매출 2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울금을 4월 파종→11월 중순부터 수확→울금 뿌리 건조 과정을 거쳐 가공품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울금의 주요 성분은 커큐민으로 항산화 작용, 항균작용, 간장의 해독 촉진, 담즙 분비·지혈 작용에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대표는 매출에 안주하지 않고 울금 재배 농가들과 함께 상생·발전을 하기 위해 2014년 농민 주식회사도 설립했다.

박 대표는 "2014년 농림부 울금 식품가공 클러스터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관내 농가별 100만원~3000만원 출자금을 통해 농민 주식회사를 설립해 총 280 농가가 소속돼 있다"며 "진도의 대표 작물인 대파 대체작목으로 농가들이 울금을 키우기 시작함에 따라 280 농가들로부터 계약재배 방식으로 울금을 수급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금 대중화 선도 올인

해풍청송 진도울금 영농조합법인.

울금 재배에 뛰어들기에 앞서 박 대표는 전매제도를 통해 울금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선진지 견학을 통해 재배 기술과 기본 지식을 습득했지만 순탄치만은 않았다. 울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낮은 인지가 걸림돌로 작용한 것.

박 대표는 "역사적으로 울금은 조선 중기까지 진도서 집중 재배되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 오키나와에서 집중 재배되어져 왔다. 일본 마트 주류 코너에는 울금을 활용한 숙취음료, 사탕, 티백 차 등이 진열돼있어 한국 실정에 맞는 제품들을 선행 학습하게 됐다"며 "선진지 견학을 바탕으로 활용법에 대한 방향을 설정했지만 2002~2009년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울금은 카레 재료로 일반화돼있어 가공품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해 KBS 6시 내 고향, 아침마당 등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적극 홍보하면서 인지도를 높여나갔다"고 말했다.

해풍청송의 사훈 '전 국민이 울금을 먹는 그날까지'의미에 걸맞게 박 대표는 울금 보편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울금은 생명산업이나 다름없고 육류와 밀가루 음식과 궁합이 맞다. 사훈과 마찬가지로 울금이 전 국민 식자재로 사용될 수 있도록 진액, 환, 과립 가공품 등에 이어 울금 다시팩과 울금 만능 소스 개발을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울금 재배에 도전하는 후배 농업인들에게 박 대표는 판로 확보가 우선시 돼야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농·축산물은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특정 작물에 높은 경제적 이윤이 발생할 경우 생산면적이 증가하면서 과잉생산으로 재고량이 쌓이는 문제점이 발생된다"며 " 유행에 영향을 받지 않게끔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먼저다. 가족 식재료용으로 울금을 재배할 경우 비법을 전수해줄 수 있지만 무작정 소득을 내기 위해 울금 대량 재배를 한다면 반대한다"고 말했다.

진도 해풍청송 박시우(52) 대표.해풍청송의 사훈 '전 국민이 울금을 먹는 그날까지'의미에 걸맞게 박 대표는 울금 보편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글·사진=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