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퇴사 후 새싹삼 올인…6차산업 강소농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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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협·산림조합
직장 퇴사 후 새싹삼 올인…6차산업 강소농 '우뚝'
●6년째 새싹삼 재배 김선주 맘스호미 대표||새싹삼 재배 연매출 3억원 기록||자격증 9개 취득 6차산업화 박차||휴식·체험 공간 9월말 문 열어||호두파이·쌀오란다 등 가공제품
  • 입력 : 2022. 09.27(화) 15:39
  • 조진용 기자

평범한 직장인에서 새싹삼 재배에 도전해 연매출 3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김선주(38·맘스호미) 대표. 김선주씨 제공

평범한 직장인에서 새싹삼 재배에 도전해 연매출 3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농업인이 있다. 장성군 동화면에서 100평 규모 비닐하우스에 새싹삼을 재배·판매하고 있는 김선주(38·맘스호미) 대표다.

농가 경쟁 과열과 묘삼 확보 등의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김 대표는 9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며 6차 산업화 실현의 초석을 다졌다.

6년째 새싹삼을 판매하고 있는 김 대표는 새싹삼 재배시설을 기반으로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이며 6차 산업을 선도하는 농사꾼으로 자리매김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평범한 직장인 농사꾼 변신

지난 23일 찾은 장성군 동화면 용정 교촌길 11-26. 황금빛으로 물든 논두렁 한편에 검은색 비닐로 덮인 비닐하우스가 눈에 띈다. 비닐하우스 실내로 들어가 보니 흙내음이 물씬 풍기며 하얀색 화분에 5000개의 새싹삼이 심어져 있었다.

지난 2016년부터 새싹삼 재배를 시작한 김 대표다.

당초 김 대표는 광주 북구 지야동에서 100평 규모 비닐하우스에 새싹삼 재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도시권에서 새싹삼 재배를 시도하기에는 지자체의 지원과 새싹삼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었다.

김 대표는 2년간의 고심 끝에 2019년 새싹삼 전국 생산량 70%를 차지하는 장성군으로 귀농을 결심, 광주시와 가까워 근교 농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장성군 동화면 일원에 100평 규모 비닐하우스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새싹삼 재배에 돌입하게 됐다.

농업분야 배경지식이 없었던 김 대표가 과감히 새싹삼 재배에 도전하게 된 데는 가족의 영향이 컸다.

김 대표는 "농업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2015년 10월 무렵 남편의 갑작스러운 수도권 본사 발령으로 인해 과감히 퇴사를 결정, 시아버지의 농업을 이어나가야겠다 고민하다 새싹삼 재배를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새싹삼 작물을 결정한것도 친오빠의 지인이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어 여러가지 조언을 받아본 끝에 새싹삼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6차산업화 기본기 다져

2016년부터 새싹삼 재배를 시작한 김선주 맘스호미 대표의 재배시설.

김 대표의 새싹삼 주 판로는 온라인 판매 70%, 식당 납품 25%, 직거래 10%, 가공품 판매 5% 등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매출 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기적인 코로나19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까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었으나 소비자들이 새싹삼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해 꾸준히 새싹삼을 찾게 되면서 매출에 지장은 없었다.

김 대표는 안정적인 매출에 안주하지 않고 새싹삼을 활용한 수제 디저트를 선보여야겠다 결심해 10가지 종류(쌀 오란다·호두파이·쿠키 등) 디저트 가공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가 건네준 새싹삼을 한입 베어 물어보니 살색 빛을 띠는 뿌리 부분의 고소함과 잎 부분의 향긋한 내음이 입안을 감돌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보 자료에 따르면 새싹삼은 잎, 줄기, 뿌리를 통째로 먹을 수 있는 신개념 웰빙 채소다. 염증을 일으키는 일산화질소의 발생을 억제하고 멜라닌 생성을 방지해 피부미용과 미백에 도움을 주며 기억력도 2.7배 증가해 노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가 새싹삼을 재배·판매하는 농업인이 되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농가 경쟁 과열로 인한 묘삼 확보 등의 어려움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방향을 재설정해 자기 계발을 하는데 주력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 판로를 확보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쌓는 게 한계점이었다. 묘삼(새싹삼 뿌리)은 1년에 2회밖에 구매를 못하는데 새싹삼 재배에 뛰어드는 농가들이 증가하면서 묘삼 값도 2018년 4만5000원에서 2020년에는 9만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며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기에 새싹삼을 기반으로 6차 산업화를 추진해야겠다고 판단해 6차 산업을 위해 필요한 커피바리스타 1급, 브런치·디저트 지도자 1급 자격등 총 9개의 자격을 취득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새싹삼 기반 6차산업화 속도

김 대표의 새싹삼 주 판로는 온라인 판매 70%, 식당 납품 25%, 가공품 판매 5% 등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매출 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선주씨 제공

현재 김 대표는 새싹삼 판매 외에도 개인·단체(공공기관·학교 등)를 대상으로 새싹삼을 연계한 화분 정원 만들기, 에센스 화장품 제조, 케이크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앞으로 김 대표는 1차 원물생산(새싹삼) 2차 가공(수제 디저트)에 이어 3차(체험)를 더해 6차 산업화를 이루는 게 목표다. 6차 산업화는 1차 산업인 농업을 2차 가공산업 및 서비스업과 융합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싹삼을 활용한 6차 산업화를 위해 새싹삼 재배시설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인 '맘스 랜드'를 구축 완료해 지난 25일 문을 열었다.맘스랜드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촌관광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새싹삼 재배 비닐하우스 인근에 천연제품 제작과 새싹삼 활용 수제 디저트·음료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60평 규모 체험장과 700평의 잔디밭에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을 통해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새싹삼 재배에 도전하는 후배 농업인들에게 장기적인 계획부터 수립 후 재배에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새싹삼은 묘삼을 직접 심기만 하면 365일 수확이 가능한 작물이지만 초기 자본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안정적인 제정이 뒷받침돼야한다"며 "타 농가들 운영방식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 자신만의 운영방식을 수립해 새싹삼 재배에 도전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새싹삼을 활용한 6차 산업화를 위해 새싹삼 재배시설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인 '맘스 랜드'를 구축 완료해 지난 25일 문을 열었다. 김선주씨 제공

글·사진=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