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박종덕 환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장>"영산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물줄기를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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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박종덕 환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장>"영산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물줄기를 지키자"
박종덕 환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장
  • 입력 : 2022. 09.05(월) 14:08
  • 편집에디터
박종덕 환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장.
영산강은 담양군 병풍산 북쪽 용흥사 계곡에서 발원해 장성군, 광주시, 나주시, 영암군, 함평군, 무안군, 목포시 등 여러도시들을 지나 영산강하구둑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는 강으로 호남권의 대표적인 강이다.

영산강 유역은 나주평야 등 대한민국의 주요 곡창지대의 하나이며 이 영산강의 중간에 위치한 승촌보와 죽산보는 자전거와 캠핑을 찾는 시민들로 항상 붐빈다.

광주시, 나주시 등 도심을 살짝 벗어나서 펼쳐지는 탁 트인 공간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마치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영산강의 풍광, 주변 산책로, 넓은 공원은 많은 시민들이 찾는 이유가 됐다. 이렇듯 영산강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사해 주는 고마운 선물이다.

하지만 멀리서 바라볼때 아름다운 영산강에 여름·초가을철이 되면 반갑지 않는 손님이 찾아 올수도 있다.

바로 녹조와 호우시에 발생되는 부유물 녹조다. 녹조가 발생하게 되면 초록빛으로 바뀐 강은 심미적으로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수생태계에 악형향을 줄 수 있다.

이런 녹조는 주변 농경지에서 뿌려진 비료에 포함된 영양물질, 축산분뇨, 강우시 도시에서 유출되는 불특정 다량의 오염물질, 강한 일사량, 고온, 긴 체류시간, 느린 유속의 환경 속에서 잘 성장한다.

특히나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는 더욱 심각해지는데 강을 뒤덮은 녹조는 햇빛을 차단해 물 속의 생물들을 폐사시키고, 폐사한 생물들은 부패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녹조 뿐만 아니라 호우시 상류에서 떠내려 오는 부유물은 영산강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많은 비가 내리면 공장, 농경지, 주택단지 등 주변에 쌓아둔 쓰레기들이 영산강으로 유입하게 되는 데 부유물속에는 초목류 외에 각종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 다양한 생활쓰레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부유물들은 현재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중인 승촌보·죽산보 가동보 시설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유입된 부유물을 제때에 수거하지 않으면 물속에서 부패하여 수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승촌보와 죽산보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에서는 여름철 영산강 녹조 발생에 대비해 녹조제거차량, 녹조제거선박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홍수기엔 상류에서 유입된 부유물을 주기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여름철 불청객으로 찾아올 수 있는 영산강의 녹조와 부유물 발생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리기관의 노력 이외에도 시민들의 인식전환과 생활습관 변화가 필요하다. 시민들에게 깨끗한 친수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관리기관의 노력에 힘을 보태 사소한 습관부터 바꿔보는 건 어떨까.

농가에서는 논밭에 뿌려지는 비료가 물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오해를 하기 쉽지만 비료들이 빗물에 녹아 결국은 강으로 흘러들어오게 되기 때문에 비료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세제와 같은 계면활성제 사용을 줄이고 일상생활 속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수변공간을 찾은 행락객들은 쓰레기 등 오염물질을 버리지 말고 되가져 가는 습관을 갖는게 시급하다.

인간 모두의 노력이 모인다면 호남권의 젖줄인 영산강이 보존돼 현재 누리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물줄기를 미래에도 지켜볼 수 있을것이라 확신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