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72-4> "미얀마 국민에게 광주는 '희망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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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72-4> "미얀마 국민에게 광주는 '희망의 도시'"
"작년 미얀마광주연대 후원금 3억원…||올해 실질적 도움 미비…지원 있어야"||市 "관심 사안…중앙 차원 법 개선 必"
  • 입력 : 2022. 09.04(일) 17:55
  • 정성현 기자

지난해 9월 미얀마인들이 현 유엔 주재 미얀마대사인 쪼모툰을 대사로 계속 인정해줄것을 요구하며 해방 시위를 하고 있다. 정범래 NUG 대외협력국장 제공

지난 2일 미얀마 쿠데타로 인한 사망·체포·구금자 현황. AAPP 제공

군부의 무차별적 공격과 불안정한 생활 등으로 많은 미얀마인들이 자신이 자라온 터전을 떠나고 있다. 전문가·활동가들은 '난민협약국'인 한국이 이들을 위한 지원과 연대를 강화해야한다고 제언한다.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광주였다. 5·18 기념재단·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와 미얀마의 민주화를 돕기 위해 지난해 3월 '미얀마 광주연대'를 설립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 합작 한국 기업의 공적 역할 촉구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모금 운동 △한국에서 투쟁하는 미얀마인 협력 등의 활동을 벌였다.

특히 '민주화 지지 모금 운동'을 통해 개인·단체에서 약 3억원의 후원금을 모아,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현지 활동가·피란민에게 법률 상담 및 생필·의약품 등을 제공했다. 광주시는 이들에게 미얀마 사태 홍보 영상 제작·활동가 지원 등을 명목으로 예산 5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활동 내역이 미비한 상태다. 성금모금·딴뽕띠 집회 등은 단 한차례도 진행되지 못했고, 그나마 지난 3월부터 '미얀마 봄 청년회 집회'가 유스퀘어 광장에서 격주로 진행되고 있다. 광주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예산 문제가 크다.

묘네자 전 미얀마광주연대 대표는 "작년에는 집회뿐만 아니라 미술제·포럼 등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했다. 그러나 올해는 관련 활동들을 못하고 있다"며 "큰 걸림돌은 역시 예산이다. 모금 활동·지자체 지원이 없다 보니 활동에 제약이 생겼다. 과거에 비해 떨어진 (지역 내) 관심도 크게 작용했다. 당분간 이 모습은 지속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미얀마에서 '광주'가 주는 상징성은 꽤 크다. 특히 5·18과 닮았다는 점에서 '희망의 도시'로 통하기도 한다"며 "시민단체에서 추진할 수 있는 것들은 한계가 있다. 한국이 '난민협약국'인 만큼, 그에 맞는 법·제도적 지원이 강구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국제평화협력과 관계자는 "지난해 지자체 지원을 비롯, 각계 단체에서 적극적인 관심·참여를 보여 활동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미얀마 사태는 시 입장에서도 관심 사안"이라고 전했다.

올해 지원 예산 삭제 등에 대해서는 "시에서 직접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예산은 한정돼 있다. 구호 물품·현장 활동비 등을 지원해 주고 싶지만, 아무래도 집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지원 등을) 하게 된다면 중앙 차원에서의 역할이 우선 돼야 하지 않나 싶다"며 "난민법 등 관련 법·제도가 개선·완화된다면 광주시 입장에서도 충분히 여러 가지 방법을 찾을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 광주연대와 미얀마의 봄 청년회 등 광주시민단체회원들이 지난달 7일 광주 서구 유스퀘어버스티미널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항쟁 지지 8888 광주행동'을 갖고 검은 옷을 입고 붉은 장미꽃을 들며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정성현 기자 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