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최고위원 회의 등을 진행했다.
그가 취임 초반부터 '호남 챙기기'에 나서자 지역에서는 최고위원 회의 때 지명직 최고위원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고위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앞서 이 대표는 당선 직후 호남에서 최고위원이 당선되지 않을 경우 호남을 비롯한 지역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싸늘해진 지역 민심을 읽은 듯 회의에서 군공항 이전과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사업, 쌀값 폭락 등 지역 현안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군공항 이전은 이 대표가 대통령선거 후보일 당시부터 공약이었던 것을 강조, '국가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 대표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 발전 등을 언급하며 '호남 민심 챙기기'에 나선 모습을 보였지만, '호남 몫'의 최고위원 지명은 없어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에 대해 추천을 받고 압축해가는 중이다"며 "한 분은 광주·전남에서 발탁하고, 다른 한 분은 (영남, 노동계 등)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이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만큼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마련하겠지만, 광주 방문 당시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호남 출신 최고위원 지명에 대한 지역민들의 바람과 관심은 크다"며 "수도권 출신 최고위원이 민주당을 장악한 탓에 지역 목소리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고 말했다.
이어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은 '당 대표의 리더십'으로 평가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논의를 거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취임 첫 행보로 광주를 찾아놓고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은 지역민을 무시한 처사다"고 꼬집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