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서 토종작물 재배·채식 요리…"탄소중립 실천 앞장 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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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텃밭서 토종작물 재배·채식 요리…"탄소중립 실천 앞장 설게요"
광주광산구 '탄소중립' 텃밭 운영 '눈길'||2018년 부터 시민농업 등 진행||작물로 채식요리·탄소중립 교육||"연계활동 발굴·미래세대 적용"
  • 입력 : 2022. 06.20(월) 10:22
  • 조진용 기자

어울림사랑나눔봉사회(대표 이찬호) 회원들이 지난해 부터 토종작물 4종류(옥수수·돈부·제비콩·강낭콩)와 고구마, 고추, 상추, 오이, 들깨 등을 재배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곳곳에서 탄소중립 실천에 기반이 되는 텃밭들이 가꿔지고 있다. 텃밭에서 재배된 작물들이 자가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채식요리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 동참할 준비에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시민 농업활동이 기후위기시대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표본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환경문제와 연관된 활동을 발굴하고 후세대인 초·중·고생들에게도 적용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탄소중립을 신천하기 위해 모여만든 텃밭

도심에서 텃밭을 일궈 직접 채소를 재배해 채식요리를 하며 탄소중립 실현에 나서고 있는 텃밭을 찾았다.

지난 18일 광산구 예비군훈련장 인근 왕복 1차선 도로 한편에 조성된 텃밭에서 한 농부가 장화를 신고 연신 삽질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개인 농경지인가 싶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모여 만든 텃밭'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텃밭 입구에 걸려 있다. 비로소 광산시민농업 프로그램 참여자 임을 알 수 있었다.

어울림사랑나눔봉사회(대표 이찬호)는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부터 320평 규모 텃밭(광산구 하산동 200-1)에서 토종작물 4종류(옥수수·돈부·제비콩·강낭콩)와 고구마, 고추, 상추, 오이, 들깨 등을 재배해 나눔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동안 재배한 작물로 나눔 활동만 해왔던 봉사회는 광산구의 '광산시민농업지원사업' 소식을 접하면서 지난 1월부터 본격 시민 농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 대표는 "광산구 주관 시민 농업지원사업으로 재배한 작물을 활용한 채식요리 프로그램이 있어 관심을 갖게 됐다"며 "급변하는 기후위기 시대에 채식을 하게 되면 탄소중립에 어떻게 보탬이 되는지 호기심이 생겨 시민농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현재 봉사회가 가꾸고 있는 텃밭은 멀칭비닐과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빗물저금통을 사용해 수돗물이 아닌 빗물을 모아 쓰고 있다.

봉사회는 채식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한다는 필요성을 인식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채식과 탄소중립의 연관성과 몸소 실천해야 하는 이유를 인식시키기 위해 오는 8월 '시민공유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텃밭에서 작물을 수확해 직접 채식요리를 하도록 해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채식을 해야하는 한다는 점을 교육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식요리=탄소중립 교육 나서

지난해 광주시원당청소년문화의집(청소년시설) 주관으로 청소년들이 텃밭에서 기른 채소작물을 이용해 채식김밥을 만들었다. 광산구 제공

광산구는 지난 2018년부터 광산시민농업지원사업을 시행해왔다. 올해 광산시민농업에 참여한 단체는 어울림나눔봉사회 외 총 20개 단체(3580명)로 광산구 관내 도심 곳곳(송정동·지산동 등)에서 텃밭을 일구고 있다.

20개 단체가 기르고 있는 작물을 살펴보면 △토종작물(옥수수·돈부 등) △잎채소(상추·쑥갓 등) △뿌리채소(감자·고구마 등) △열매채소(고추·오이 등) △허브 종류(메리골드·세이지 등) 등이다. 광산구는 지난해 광주시원당청소년문화의집(청소년시설) 주관으로 청소년들이 텃밭에서 기른 채소작물을 이용해 채식김밥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오는 12월까지 6500만원(시비 3000만원·구비 3500만원) 예산을 투입, 체험·교육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어울림사랑나눔봉사회는 오는 8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공유데이'를 진행해 채식과 탄소중립의 연관서을 체감할 수 있도록할 방침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에 따라 광주 서구 풍암동 호미농장(신수오 광주전남 귀농운동본부 대표)에서 수확한 채소를 사용한 채식요리수업을 진행한다.

채식요리수업은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와 탄소중립 실현 연관성을 교육한다.

인간 1명당 1년에 방출하는 탄소 가스의 양은 약 2.5톤으로 육류를 유제품 또는 달걀, 콩 등의 대체 단백질로 바꾸고 일주일에 한 번 채식 생활을 실천한다면 1인당 연간 1톤의 탄소를 줄이는 탄소중립 동참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려줄 예정이다.

신수오 대표는 "음식 맛보다 기후위기시대를 맞아 '기후 미식'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기후 미식은 탄소배출량이 적고 물과 흙을 되살려 지속가능한 식탁과 환경을 유지하는 농사법을 말한다"며 "채식 중심의 요리를 직접 해 봄으로써 새로운 음식 소비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텃밭 연계 활동 발굴·일선 학교에도 실천을

환경 전문가들은 광산구에서 이뤄지고 있는 시민 농업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승희 소장은 "시민 농업을 통해 녹지 부족, 에너지 위기, 기후변화, 식품 안전성, 환경오염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활동"이라며 "지자체들이 텃밭을 분양만 하고 그칠게 아니라 텃밭을 기반으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체감하고 보존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도록 연계 활동을 지속 발굴·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농업 사례를 초·중·고에 적용시켜 채식과 탄소중립의 연관성을 교육시키는 시도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대표는 "초·중·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채식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요구 반영이 미흡한 실정"이라며 "시민농업과 같은 개념으로 교내에 소규모 텃밭을 조성하거나 위탁으로 텃밭을 학생들이 가꾸도록 해 채식과 탄소중립의 연관성을 체감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지난 2018년부터 광산시민농업지원사업을 시행해왔다. 올해 사업에 참여한 단체는 총 20곳으로 광산구 관내 도심 곳곳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다. 20개 단체들은 광주 서구 풍암동에 위치한 호미농장(신수오 광주전남 귀농운동본부 대표)에서 수확한 채소를 사용한 채식요리수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글·사진 = 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