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따라가며 탐사·관찰 생태 진단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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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영산강 따라가며 탐사·관찰 생태 진단 "신기해요"
영산강 문화관 주관 5~6월 4회||환경강사와 습지 수서생물 채집||"교육 내용 수정·참여 확대 유도"
  • 입력 : 2022. 06.06(월) 13:52
  • 조진용 기자

지난 4일영산강 지천탐험대 참여자들이 낚시 바늘에 걸려 표류중인 잉어를 구출해 안전한 곳으로 보냈다.

영산강 물줄기 구석구석을 직접 탐사하며 생물을 관찰하는 체험의 장이 마련됐다. 체험을 통해 영산강의 발원지부터 수질 실태까지 파악할 수 있어 생태환경부터 역사문화까지 아우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전문가들은 비점오염원과 소규모 보에 대한 추가교육과 관광 연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곡습지 생태환경 들여다 봤더니 이상무

"오늘은 물속에 어떤 물고기가 잡힐까 궁금하다. 저기 봐 우와 물고기가 꼬리를 돌에 부딪치는 게 알을 낳으려나 봐"

지난 4일 오후 2시께 광산구 선동 임곡교 다리 밑. 3~4명의 어린이들이 뜰채를 사용해 물가에서 물고기가 잡히기를 기다리고 있다.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주말 가족

영산강 지천탐험대 참여자들이 임곡습지에 서식히고 있는 수서생물을 채집·관찰한 결과다슬기, 말조개, 우렁이, 제첩, 물달팽이, 피라미, 참붕어, 말조개 등이 서식하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단위 나들이객인 줄 알았으나 강물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에 대해 연신 설명 중인 교육사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에 '영산강 지천 탐험대' 프로그램 참여자임을 짐작케 했다.

가족단위 총 11명으로 구성된 참여자들은 임곡습지(임곡교 다리 일원)에 서식하고 있는 수서생물을 채집·관찰했다.

이날 참여자들이 채집한 수서생물은 다슬기, 말조개, 우렁이, 재첩, 물달팽이, 피라미, 참붕어, 말조개 등이다. 조개류와 수서생물이 함께 관찰됨으로써 현재 임곡습지의 상태가 제기능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참여자들과 함께 동행한 영산강 지천 탐험대 환경강사는 습지의 중요성과 역할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진혜숙 영산강 지천 탐험대 환경강사는 "임곡습지는 멸종위기종 퉁사리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나타나는 곳이다. 다양한 어패류와 저서생물 등 생물다양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우수 생태계가 장록 습지까지 이어지 도록 해야 한다"며 "임곡습지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되새기도록 하기 위해 2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채집·탐방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탐험대 참여자들도 아이들에게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중요성을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는 반응이다.

전서연(44·봉선동)씨는 "교과서로만 들여다보는 이론 위주 수서생태계를 환경강사와 동반해 직접 채집해보고 느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영산강 시작부터 끝까지 둘러보는 탐험 방점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보관리단 주최, 영산강문화관이 주관하는 영산강 지천 탐험대는 영산강 본류에서 확장된 소하천에 서식하는 생물을 직접 채집·관찰하면서 강변 생태계를 이해하고 환경보전 의식을 기르기 위해 개발된 생태 탐사 프로그램이다. 가족단위

가족단위 총 11명으로 이뤄진 영산강 지천탐험대 참여자들이 임곡습지에 서식히고 있는수서생물을 채집·관찰했다.

11~15명이 한 팀이 돼 영산강 물줄기의 시작(담양 용소)부터 끝나는 지점(나주 지석천)까지의 수질 생태계를 직접 관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총 4회로 구성된 탐사 프로그램 중 지난달 21일과 28일 각각 이뤄진 활동 내용을 살펴보면 첫회차 담양군 가마골 생태공원을 찾아 영산강 시원인 용소의 어원과 개괄적인 특징과 생물들을 탐사했다.

용소 인근 계곡에 다슬기, 버들치와 갈겨니, 뱀잠자리 애벌레, 어리장수잠자리 등이 서식하고 있어 좋음-보통(2 급수)에 해당하는 생태환경이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22일 광주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을 찾았다. 광주천은 무등산에서 발원해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영산강에 합류하는 영산강 제1지류로 '건천', '조탄' 등으로 불리었던 곳이다. 최상류 구간(용추계곡)에서 서식 중인 옆새우, 가재, 버들치, 다슬기가 발견됐으며 중·하류 구간의 경우 도심 교통체증과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천변도로와 주차장을 건설하면서 친수기능이 쇠퇴하고 있음을 진단했다.

4회 차인 오는 11일 나주 지석천에 분포된 생태교란종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지석천은 화순군 봉화산 인근에서 발원해 서쪽으로 흘러 나주시 남평읍을 지나 금천면 신가리 일대에서 영산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으로 '드들강'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영산강 지천탐험대 참여자가 채집한 조개류와 피래미. 조개류와 생물이 함께 관찰돼 습지로써 제기능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송은영 영산강문화관 과장은 "지석천에는 귀이빨 대칭이, 호사비오리 등 멸종위기 1급의 생물들이 사는 곳이었는데 현재 베스, 블루길, 등 생태교란종이 서식하면서 고유종을 위협하고 있다"며 "방생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교란종들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어 생태교란종의 실태를 짚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영산강문화관은 영산강 지천 탐험대 프로그램을 보완·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창호 영산강 문화관장은 "장기적인 코로나19로 영산강 지천 탐험대 활동을 진행하는데 여러 제약이 잇따랐다"며 "코로나19 방역수칙도 완화된 만큼 부족한 부분들을 점검·수정해 환경부에 우수 환경교육 프로그램 지정 신청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탐험 교육 내용 보충·관광상품화 고민도

환경전문가들은 가족단위로 진행되는 영산강 지천 탐험대 교육 프로그램을 보강·확대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낙선 시민생활환경회의 상임이사는 "영산강 지천 탐험대 프로그램을 통해 지류하천의 비점오염원(축사 오폐수·화학비료·도로 먼지 등)들의 원인과 해결책(정화)에 대한 심층 교육이 추가 이뤄져야 한다"며 "과거 농수 확보를 위해 만들어 둔 소규모 보들이 물 흐름을 방해하고 있어 소규모 보 현황과 실태를 다뤄보는 교육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 세대가 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도록 관광상품화 시도를 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흡수원으로써 습지와 수자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상업성을 띄는 프로그램이 아닌 생태·환경교육 일환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전연령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지자체와 관광상품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글·사진 = 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