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욱(고 홍남순 변호사 아들)(43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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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홍영욱(고 홍남순 변호사 아들)(433/1000)
  • 입력 : 2022. 05.29(일) 16:01
  • 김양지 PD

"안녕하세요 저는 고 홍남순 변호사의 아들 홍영욱입니다. 저에게 아버님은 먼저 책을 엄청 좋아하셨던 분이세요.

특히 고서를 좋아하셨는데 어릴 적 항상 아버님께서는 헌책방에서 고서를 사 오셔서 밤이면 그 책을 정리하시곤 하셨죠. 그리고 항상 저희 5남 2녀에게 "사람은 어렵고 힘들수록 그 사람의 진가가 나타난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사람이 해서는 안될 일은 절대 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늘 저희에게 하셨던 말씀처럼 아버님께서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절대 소신을 잃지 않으셨던 신념이 아주 강한 분이셨습니다.

광주는 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곳이며 민주화의 도시, 인권의 도시, 예향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버님의 변호사 사무실이었고 또 제가 자랐던 이 가옥 또한 저에게 많은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광주·전남뿐 아니라 전국의 재야인사분들과 반독재운동을 하신 분들이 자주 오셔서 아버님과 함께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정치, 사회를 논하셨던 곳이기도 하죠. 저는 그런 광주가 앞으로도 정치나 다양한 분야에서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많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화순에 아버님 생가가 복원이 됐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준공식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가옥도 아버님이 사셨던 터전이니까 어느 정도 규모가 될지는 모르지만 집을 리모델링을 해서 복원이 되면 가옥 근처에 기념관까지 계획하고 있는데 하루 빨리 기념관이 세워져 아버님의 유품들이 보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양지 PD yang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