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익어가는 맛' 산수유 막걸리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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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협·지발위
'붉게 익어가는 맛' 산수유 막걸리로 재탄생
지역 명물 빵·술 지역효자로 만들자 ②구례군 '㈜산들' ||2015년 부터 산수유 막걸리 생산||지역 쌀·산수유 추출물 적극 활용||산수유 제품 지속 발굴·생산 목표
  • 입력 : 2022. 04.20(수) 13:34
  • 김은지 기자

박년두 농업회사법인 ㈜산들 대표. 2015년 부터 산수유를 활용해 막걸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층층나무과의 낙엽교목인 산수유 나무의 열매가 '산수유 막걸리'로 변신했다. 순천광주대구고속도로를 타고 달리기를 1시간. 구례군 화엄사IC를 통과하면서 부터 도로 한편에는 '산수유마을(산수유테마파크)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푯말이 연이어 꽂혀있다. 푯말을 따라 산동면에 진입하자 '전국제일의산수유고장 산동면'이라고 씌인 옥외광고탑 뒤편으로 황토색 외관의 건물이 눈에 띈다. 2015년 부터 산수유를 활용해 막걸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산들(대표 박년두·62)'이다.

● 산수유의 고장 막걸리 한병에 가득 표현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 코끝을 스치는 시큼한 냄새와 자동공정화 설비 기계가 쉴새없이 막걸리를 병에 담아 내고있다. 750ℓ 형태의 막걸리 병을 살펴보면 겉색상이 붉은색으로 산수유 열매를 떠올리게 한다. 2015년 6월 탄생한 '구례산동 산수유 막걸리'다.

산수유 막걸리는 밑술→1단 발효→ 백미 추가 →밀분 첨가 과정을 거쳐 10일을 기다리면 완성된다. 수입산 쌀을 사용하지 않고 지역 농협 RPC에서 판매하는 쌀 100%를 사용해 밀분, 백년초, 곡자, 산수유 추출액을 첨가해 만들고 있다.

한잔 마셔보면 인공감미료를 넣은 달콤함이 아닌 산수유 열매 본연의 시큼함과 달콤함이 풍겨 계속 손이 간다. 박 대표는 산수유 막걸리에 사용되는 재료 만큼은 꾸준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사용하겠다고 자부한다.

박년두 대표는 "구례군 산동면에서만 산수유를 재배하는 농가만 709농가, 연간 211톤을 생산하고 있다"며 "주된 재료로 사용되는 산수유는 작목반과 산동농협을 통해 구매후 저온창고에 보관해뒀다가 막걸리 생산량에 맞춰 추출해 사용중이다.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사용해도 되지만 막걸리 맛이 다르다. 앞으로 꾸준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수유만을 구입해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수유 상품화 '심혈'

산수유 막걸리는 수입산 쌀을 사용하지 않고 지역 농협 RPC에서 판매하는 쌀 100%를 사용해 밀분, 백년초, 곡자, 산수유 추출액을 첨가해 만들고 있다.

박 대표가 산수유막걸리를 탄생시킨것은 지역애착심 떄문이었다.

박 대표는 "산수유 꽃은 매년 3월에 다른 꽃보다 먼저 개화해 봄 소식을 전한다. 매년 3월만되면 군에서 산수유축제를 열었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음악회등이 개최되어왔다"며 "산수유를 활용한 식품가공업을 10년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30년간 구례군에 거주한 군민으로써 구례 산수유를 상품화 해봐야겠다고 결심, 막걸리 제조에 도전장을 내밀게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굳건한 의지로 '산수유 막걸리'를 만들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산수유의 성분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

박 대표는 "산수유 열매 본연의 맛은 시큼하고 떫은데 막걸리 효모의 시큼함까지 더해져 소비자들로 부터 술 맛이 매번 바뀐다며 항의전화를 받곤 했다"며 "약 1년간 산수유와 쌀, 밀분 등의 재료 혼합 비율을 지속적으로 조절한 끝에 2015년 6월 산수유막걸리가 정식 상품화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산수유막걸리는 도지사품질인증(유효기간 3년)을 2회(2019년 1월·2022년 1월) 취득했다.

●산수유 제품 지속 개발 '앞장'

산수유 막걸리의 주된 판로는 관내 대형매장과 인근 하동, 곡성군의 음식점 등이다. 박 대표는 산수유 막걸리 외에도 산수유를 활용한 제품을 지속 발굴·생산할 계획이다.

. 2015년 부터 산수유를 활용해 막걸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산들.

박 대표는 "코로나로 인한 잦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변동으로 온라인 술 구매 시장이 활성화돼있다. 인근 지역과 관내뿐만 아니라 구례의 특산물인 산수유를 사용한 막걸리를 전국에 알리고자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려 한다"며 "산수유를 사용한 막걸리 외에도 식혜, 과실주, 증류주 등의 제품도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산수유 열매. 구례군 산동면에는 산수유를 재배하는 농가만 709농가, 연간 211톤을 생산하고 있다. 구례군 제공

구례군에서도 지역의 특징을 담은 산수유 막걸리의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박향숙 마케팅과 팀장은 "구례군의 대표 지역행사인 산수유축제와 구례 남악제 행사시 홍보·판매 부스지원을 했으나 장기적인 코로나로 제약이 따르고 있다"며 "도 주최 주류박람회와 농식품부 주관 행사에 산수유막걸리를 추천해 홍보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