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59-3> '엔데믹' 성큼… "하루라도 빨리 마스크도 벗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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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59-3> '엔데믹' 성큼… "하루라도 빨리 마스크도 벗고싶다"
■이미 시작된 일상회복 현장들 ||북적북적 학생들 캠퍼스 활기 넘쳐 ||인원 제한 없는 예식장… 예약 다 차||국제선 증편 계획에 여행사 기대 커||지역 축제 3년만에 오프라인 진행
  • 입력 : 2022. 04.17(일) 17:34
  • 도선인 기자
지난 14일 북구 전남대학교 캠퍼스에서 일상회복을 축하하는 커피차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3개월간 단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일상이 성큼 다가왔다.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앞두고 곳곳에서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난 14일 찾은 북구 전남대학교 캠퍼스. 대형강의를 제외한 모든 수업을 대면으로 전환한 만큼 캠퍼스는 오가는 학생들로 활기를 띠었다.

전남대 학생처는 일상회복을 축하하는 커피차 이벤트를 준비해 돌아온 학생들을 환영했고 곳곳에 모처럼 신입생을 모집하는 동아리 포스터가 내걸렸다.

'코로나 학번'인 한모씨는 "캠퍼스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것 자체를 처음 본다"며 "대면으로 하는 개강총회, 뒤풀이, MT 등 학교 행사가 모두 처음이다. 특히 대면 수업에 만족도가 크다. 교수님과 표정 하나하나 반응하고 소통하면서 수업할 수 있어 좋다. 얼마 남지 않는 대학생활이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호남대는 3년 만에 '빛고을 축제'를 개최해 학과 경연대회, 가요제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14일에는 동신대 총학생회 및 학생자치기구 출범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조선대 역시 오는 5월 셋째 주 주말 3년 만에 장미축제를 진행한다. 광주대도 5월에 전체 학생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집합금지 요건에 타격이 컸던 예식장도 밀려드는 예약 문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광산구에 있는 한 예식장은 이미 올해 예약이 다 찬 상태다. 한 관계자는 "지금 예약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인원 제한도 따로 안 둬도 되니 밀려오는 방문객을 받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하고 일상회복을 선언하면서 결혼식을 미뤘던 커플들도 결혼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프로야구 경기장은 이미 일상회복이 시작됐다. '무관중'과 '취식제한'은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사라졌다.

지난 2일 프로야구 개막전을 시작으로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는 취식 허용과 함께 관중석을 100% 개방했다. 지난 14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관중석은 띄어앉기 없이 사람들로 붐볐고 코로나19 이전처럼 치맥과 음료를 즐기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기아타이거즈 관계자는 "거리두기를 유지할 때보다 관중이 늘었다. 한 경기마다 평균 3000명 정도 야구장을 찾는 것 같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평균 6000석이 채워졌으니 정상화될 때까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일상과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닫혔던 하늘길도 내달부터 정상화 절차에 돌입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에 따르면, 현재 주 420회 운항하는 국제선 정기편을 5월은 주 520회, 6월 주 620회로 증편한다. 연말에는 코로나19 이전 2019년의 절반(주 2420회) 수준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여행사에도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동구에 있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 유행 이전보다 예약 문의가 20% 소폭 늘었다. 이제야 적자를 메꾸나 싶은데, 완벽한 일상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싶다"며 "해외여행의 경우 한국으로 들어오기 48시간 전에 PCR검사를 받고 확인서를 공항에 제출해야 하는데, 이 부분 때문에 아직은 해외여행을 많이 꺼린다. 정부에서 가을에 항공편을 늘린다고 하니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주말'을 마지막으로 즐기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직장인 서모씨는 "이제는 자유롭게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며 "2여 년 만에 거리두기가 없어진다고 하니 시원섭섭하면서 회식도 회의도 자유롭게 다닐 생각을 하니 즐겁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면 취소 또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전남의 지역축제가 잇따르면서 엔데믹을 예고했다. 오는 29일 함평나비축제가 온·오프라인으로 개막하는 데 이어 내달 3일 진도 대한민국진도개페스티벌, 6일 화순 백아산철쭉제, 22일 곡성 세계장미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여수거북선축제'가 3년 만에 귀환을 알린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