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 등록 완료…'본격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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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여야 대선 후보 등록 완료…'본격 레이스'
李, 제주 방문해 4·3 공약 등 발표||'구원투수' 이낙연 텃밭 표심 잡기||尹, '열정열차'… 2주 연속 호남행||沈, 보건복지콜센터 지원 확대 약속||||
  • 입력 : 2022. 02.13(일) 17:35
  • 김해나 기자

대선 후보 확정 뒤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전남 여수EXPO역 앞에서 청년 지지자에게 받은 편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보건복지상담센터에서 열린 '#지워진_사람들' 129 보건복지상담센터 상담사 현장 간담회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 대선 후보들이 13일 후보 등록을 일제히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지율 1, 2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후보 등록일 기점으로 호남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제주도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 소득과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을 결합한 '제주형 기본소득' 시범 도입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제주도의 물가는 연일 오르지만 도민의 임금 수준은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이다"며 "이재명 정부의 기본 소득 정책을 제주에 시범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이 에너지협동조합을 만들고 주민소득형 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하도록 지원해 햇빛연금, 바람연금으로 제주도민의 소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는 "제주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해 세계적인 과거사 해결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지속적 진상조사와 평화·치유 산업에 대한 국가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4·3특별법에 따른 보상금 연내 지급 등도 약속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 강제수탈 장소인 알뜨르비행장에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밖에도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지원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 실현 △제주특별행정지원청 설치 제주지방법원 서귀포지원 설치 △워케이션센터 조성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항공우주연구원 데이터 센터 설치 등을 공약했다.

이 후보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 여수국가산단 여천NCC 공장 폭발사고 희생자들의 빈소를 조문하며 표밭갈이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유가족들에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관련해 사각지대나 허점이 있다면 보완해야 한다.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챙기겠다"고 위로와 사과를 건넸다.

이 위원장은 15일 광주 동구 옛전남도청 앞에서 열리는 '광주전남 선대위 출정식' 참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세에 나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주 연속 광주·전남·북을 방문하며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주 광주 붕괴 사고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전날부터 '열정열차'에 올라 전남·북을 순회 중이다. 윤 후보는 열정열차를 타고 전주·남원·순천·여수 등을 돌며 호남 표심에 호소했다.

호남 목표 득표율을 25%로 상향 조정한 만큼 호남에 더욱 공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열차 탑승 전 전주역 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호남은 특정 정당이 수십년을 장악해왔다. 좋은 말을 많이 했지만 되는 게 한가지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어온 지역답게 그 과실을 받아야 할 때로, 호남인들께서 누가 더 정직하고 실천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잘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전남·북 지역 8대 공약을 제시하며 호남권에 대한 진심을 내비쳤다.

전남 공약은 △전남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조성 △고흥 우주 항공산업 클러스터 구축 △익산-여수 KTX 고속화 및 광주-고흥 고속도로 등 광역 고속 교통망 확충 등이다.

전북 공약은 △새만금 메가시티 조성,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 착공 지원 △전주-김천 철도,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통한 동서횡단축 건설 등이다.

윤 후보는 "호남에는 말보다 실천적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며 "저와 국민의힘은 호남 홀대론이 아닌 호남 발전론을 써 내려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윤 후보는 8명의 사상자를 낸 여수산단 여천NCC 폭발 사고 희생자를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이날 광주 붕괴 사고 피해자 합동분향소를 참배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동참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보건복지콜센터 상담사에게 긴급 복지 지원 확대를 약속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준비 중이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종합청사 보건복지상담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상담센터 상담사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국민 중 어려운 분들이 지원을 받기 위해 정부를 찾아갈 때 (여러분들이) 첫 번째로 만나는 정부더라. 대단한 역할을 하고 계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 환경이 어렵고 임금도 적고, 근무 형태나 근무시간도 길고 거기다가 상담하는 분들이 말하자면 '감정노동'을 하시니까, 특히나 어려운 시민들을 상대하면서 감정적인 피로가 굉장히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여러분들의 근무 환경부터 개선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제일 먼저 인력이 늘어나야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루 종일 감당하셔야 되니까 감정노동에 대한 여러 치유, 치료 프로그램 이런 것들도 지원이 돼야 될 사업장"이라며 "응대율이 얼마나 됐냐 몇 건을 상담했냐 이런 걸 가지고 평점을 매기는 이런 것들도 개선이 돼야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심 후보는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을 계속 해오고 있는데, 그동안 만나온 지워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 크게 울려 퍼지도록 유세장에서, 토론장에서 대변하도록 하겠다"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긴급 지원이 필요한 분들을 소홀히 하지 않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