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55-3> "오래 묵힌 우리 역사, 전향적 자세로 진상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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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55-3> "오래 묵힌 우리 역사, 전향적 자세로 진상규명해야"
■주철희 '여순명예회복위원회' 위원 ||"유족 1세대 생존자 많이 없어…전수조사 나서야"
  • 입력 : 2022. 02.13(일) 17:25
  • 김은지 기자
주철희 박사.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여순위원회)가 여순사건이 발생한 지 74년 만에 출범했다. 오랜 시간 동안 묵혀진 역사인 만큼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위원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해나가겠다."

여순위원회에 함께하게 된 여순사건 연구가이자 '역사공간 벗' 대표연구원 주철희 박사의 각오다.

그는 "지난달 21일 여순위원회가 출범했고 지난 10일에는 실무위원회가 출범해 함께 1차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아직 초반이라 여순사건과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는 오가지 못했지만 앞으로 수차례의 회의를 거쳐 여순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와 함께 하게 된 것에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동시에 부담감도 느낀다. 지난 74년의 시간 동안 문제 제기를 해왔던 것들을 2년 안에 입증해 보여야 하는데,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때에 대한 우려도 사실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주 박사가 속한 여순위원회는 전남도 지사 소속으로 설치된 실무위원회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여순사건의 진상 규명과 희생자·유족 결정, 위령 사업을 추진해나간다.

주 박사는 "여태껏 여순사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됐던 구체적인 조사도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에 대한 사과조차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순특별법 시행이 갖는 의미는 크다. 특별법 시행은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는 위로를 전하고, 후대에는 역사의 진실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74년 만에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오래 묵혀진 역사인 만큼 직접 겪은 피해자는커녕 유족 1세대마저 생존해 계시는 분이 많지 않다. 실제 피해 규모에 비해 피해 접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위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피해자 신고 접수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직접 전수조사를 나서는 등 진상규명을 위한 전향적 자세가 필요한 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주 박사는 "여순사건을 더 이상 어두운 역사로 치부하며 쉬쉬할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 등 다방면으로 승화시켜 여순사건에 대한 이해를 높여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