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가 제 3국으로 망명을 희망한 벨라루스의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가 4일 오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모습. 그는 이날 오전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폴란드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해 일본을 떠났다. 뉴시스 |
5·18기념재단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사건은 개인 간 문제가 아닌 28년간 이어져 온 독재정권 아래서 이뤄지는 정부의 인권탄압을 보여주는 것이다"며 "벨라루스는 시민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벨라루스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벨라루스 국민들은 지난해 8월 대선에서 재집권한 정부에 맞서 비판하고 새로운 총선과 대선을 요구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시위하고 있다"며 "하지만 벨라루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 물대포, 최루탄 등을 쏘며 구타, 구금, 고문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 시위를 펼친 야당 인사, 독립 언론, 일반 시민들은 체포되거나 망명길에 올랐다"며 "탄압을 피해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벨라루스인을 돕던 사회운동가 비탈리 쉬쇼프의 사망 사건은 정부의 살해가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또 "벨라루스는 전례 없는 인권 위기를 겪고 있다"며 "벨라루스 독재 정권은 시민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구금·체포된 사람들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벨라루스의 여자 육상 국가대표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는 코치의 태만 행위를 비난해 강제 귀국 명령을 받고 공항으로 끌려갔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폴란드 정부의 도움을 받고 폴란드로 망명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곧 광주를 방문할 재한벨라루스인과 함께 '벨라루스 민주항쟁 1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연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