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피해 막을수 있을까"…섬진강댐 대비책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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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홍수피해 막을수 있을까"…섬진강댐 대비책 내놨다
수공, 홍수기 섬진강댐 운영 개선책 ||수문방류예고제·지역주민 소통 강화||홍수기 제한수위 196.5m→194m ||수자원공사 21일부터 9월까지 시행
  • 입력 : 2021. 06.17(목) 16:45
  • 조진용 기자
광주·전남지역에 하루 5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2020년 8월 8일 구례군 구례읍내 주택가와 논경지 등이 흙탕물로 침수돼 있다. 나건호 기자


지난해 구례 등 최악의 홍수피해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물 관리 당국이 홍수기 댐 운영 개선책을 내놨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측되는 만큼, 홍수대비책이 실효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올 여름 국지성 집중호우의 발생시기인 홍수기 기간 댐 운영 개선책을 발표했다.

수공은 홍수 예방을 위해 섬진강댐 홍수기 제한 수위 조정, 수문 방류 예고제, 댐 홍수관리소통회의를 장마철 기간인 오는 21일부터 9월20일까지 시행한다.

수공은 우선 섬진강댐의 홍수기 제한수위를 196.5m→ 194m로 변경한다. 수위를 낮추면서 댐 물 용량도 3000톤→9000톤으로 증가한다. 이는 홍수조절 능력이 3배 늘어난 수치다.

수문방류 예고제는 기존 3시간 전 1회 통보에서 총2회(24시간전 방류 예고 1회, 3시간전 방류 통보 1회) 통보로 변경된다.

돌발호우 등 긴급한 사유 발생 시 예고시점 이후라도 즉시 예고도 이뤄진다. 강우 예보 변동 등으로 방류계획의 긴급한 변경이 필요해 3시간 전까지 통보가 불가능할 때도 지체 없이 변경내용을 통보하기로 했다.

또 행락객 등 불특정 다수에게 방류계획을 전파하기 위해 수자원공사와 행정안전부가 협업해 댐 방류에 따른 안전 유의사항을 긴급재난문자(CBS)로 송출한다.

댐 홍수 관리소통회의를 통해 섬진강 하류지역 주민들과의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회의는 수자원공사 섬진강 지사, 9개 지자체(정읍, 임실, 순창, 남원, 곡성, 구례, 순천, 광양, 하동) 각 주민 대표 1명,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해 3차례(홍수기 이전, 홍수기철, 홍수기 이후) 정기회의와 필요시 수시 개최한다.

회의는 홍수기 이전인 지난 4월 1차회의를 완료했고 오는 18일까지 수문방류 예고제 설명회 및 모의훈련을 진행한다.

하지만 수공측의 대책이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조기안 초당대학교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섬진강 댐 물관리 용량을 기존 3000톤에서 9000톤으로 확대한다고 하지만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급증하는 강우 변이(집중호우)를 제대로 소화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의 첫째 기능은 홍수조절, 둘째는 농수용인데 2018년 물관리 일원화가 추진되면서 물을 무조건 댐에 모아야 하는 자원적 관점으로 보고 있다. 홍수기에는 물을 자원적 관점이 아닌 재해요소로 생각하고 유관기관과 관리방안을 고민하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8월7~8일 기록적 폭우로 구례지역에 1807억원 상당의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수해피해지역 주민들은 '섬진강댐 수위 조절 실패'와 '방류 3시간 전 통보 원칙 무시'가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부는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라고 밝혀 반발을 사기도 했다.

현재 수해 발생에 대해 섬진강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의 과실'과 '자연재해'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