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신적 유산, 현대미술 통해 가치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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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광주 정신적 유산, 현대미술 통해 가치 탐구
제13회 광주비엔날레 GB커미션 참여작가 공개||이불, 배영환, 김성환, 타렉 아투이 등 신규작가 참여 눈길||구 국군광주병원, ACC 문화창조원 복합 5관, 광주문화재단서 전시
  • 입력 : 2021. 03.21(일) 15:58
  • 박상지 기자
구 국군광주병원에 설치된 시오타 치하루 작 '신의 언어'. 이세현 작가 제공


광주비엔날레커미션(이하 GB커미션)은 지난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서 첫 선을 보인 프로그램이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비평적인 질문과 비엔날레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한 시도로, 당시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마이크 넬슨과 카데르 아티아,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등 동시대 작가들이 실험적인 작품을 출품해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에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메이투데이(MaytoDay)'를 2020년 GB커미션으로 추진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개최를 10여 일 앞두고, (재)광주비엔날레가 광주정신의 지속가능한 실험에 참여할 작가들을 공개했다.

지난 2020년 GB커미션에서는 동시대 미술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시오타 치하루, 호 추 니엔, 임민욱의 신작과 함께 2018년에 참여했던 마이크 넬슨과 카데르 아티아까지 더해지면서 GB커미션의 토대가 된 광주정신을 다층위적으로 보여준 바 있다. 여기에 올해에는 이불, 배영환, 김성환, 타렉 아투이 작가가 새롭게 참여하면서 광주의 역사, 기억, 트라우마, 전통, 건축 및 정신적 유산 등과 연관된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이불 작가는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아크릴 거울 등을 활용한 신작과 2018년 철거된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에서 나온 철조망 등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영환 작가는 5·18민주화운동 중에 사망한 故윤상원 열사와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고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차용한 작품을 제작한다.

이외에도 구 국군광주병원에서는 2018년부터 선보였던 카데르 아티아의 '이동하는 경계들'과 마이크 넬슨의 '거울의 울림 (장소의 맹점, 다른 이를 위한 표식)'을 비롯해 지난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됐던 임민욱 작가의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 시오타 치하루의 '신의 언어' 등의 작품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

김성환 작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5관에서 신작 영상을 선보인다. 20세기 초 구 조선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 역사를 다루면서 광주의 5·18민주화운동과 하와이를 연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이투데이'에서 선보였던 호 추 니엔의 20세기 한국사 전반에서 발생한 수많은 항쟁을 비롯해 5·18민주화운동까지 이어져온 민주화운동의 궤적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편집한 영상 작업 '49번째 괘'도 재전시 된다.

사운드 아트의 잠재력을 전방위로 탐구한 타렉 아투이는 한국 음악 전통과 그 속에 담긴 철학적 사상이 단초가 된 신작을 광주문화재단에서 선보인다. 2019년 광주를 방문하면서 전통악기, 옹기, 청자, 한지 등 한국의 예술과 접목시킨 광주비엔날레커미션 작품을 구상해온 타렉 아투이는 한국의 악기장(樂器匠), 예술가, 공예가 등과 연구 및 제작 협업을 이어왔으며 그 결과물은 악기, 사운드 오브젝트, 작곡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었다.

한편 (재)광주비엔날레는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는 정부지침에 따라 사전 예약제와 시간제로 GB커미션 전시를 운영할 방침이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