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인 20일 광주시 남구 석정동에 위치한 '광주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시설'에서 만난 그는 "발달장애인들이 만 18세가 돼 특수학교를 졸업하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애인들은 조금씩 자신들이 배운 것을 잊고 사회적으로 멀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광주 발달장애인 주간 보호시설의 시설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10여년째 장애인들의 '느린 변화'를 이끌고 있다.
중증 발달장애인들은 주간 보호시설 '자립지원센터'에서 생활하며 다른 사람과 생활하는 법을 익힌다. 또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증 발달장애인들은 '공동작업장'에서 일하는 법을 배운다. 자립 능력을 갖춘 장앤들은 실제 복지기관과 연계해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도 한다.
노 회장은 "시설을 거친 2명의 발달장애인들이 '정부 종합청사'에서 '바리스타'로 활동하고 있다"며 "또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요양보호사 보조사로 하루 5시간씩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탓에 교통지원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센터는 하루 30여명의 발달장애인들이 매일 희망을 찾아 이곳에 온다.
노 회장은 " 장애인들이 스스로 사회구성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부터는 발달장애인들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더욱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 회장의 희망은 더 많은 발달장애인들을 고용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주간 보호시설에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다양한 훈련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갖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펫 사료' 제조설비를 들여오기도 했다.
발달장애인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노 회장은 "모든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에 적응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적 적응을 돕기 위한 여러 시설이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중증에 속하는 발달장애인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의사소통조차 어려운데다 공격성까지 통제할 수 없는 최중증 장애인들은 어느 시설에서도 수용하려고 하지 않아 기관을 떠돌며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간 기관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공서비스를 강화해 모든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에 적응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