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만난 안철수 "비대위원장 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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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손학규 만난 안철수 "비대위원장 맡겠다"
당 재건 비대위 구성 제안…오늘까지 답 요청
  • 입력 : 2020. 01.27(월) 17:57
  • 서울=김선욱 기자

바른미래당의 창당 대주주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손 대표와 비공개 대화를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려움에 처해 있는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활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내일 의원단과 모임이 있어 (손 대표에게) 그 전까지 고민해보고 답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비대위를 직접 꾸리겠다는 의사를 손 대표에게 전달했다.

안 전 대표는 보수통합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같은 이야기(관심 없다)를 이제 더 이상 할 생각 없다"고 일축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손 대표는 "그동안 당이 겪은 어려움과 제가 겪은 어려움, 지금 탈당해 나간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등 당 사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안 전 의원 측근을 자임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했더니 (안 전 대표가)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 그 대안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했다"며 "비대위 구성을 누구에게 맡기냐고 했더니 자기에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비대위 구성과 전당원 투표를 지난 대선 전에 당에서 한 게 있던 모양이다. 저는 알지 못하는데 그런 것도 할 수 있고, 재신임 여부도 물을 수 있고"라며 "구체적인 것을 생각해보고 내일 (안 전 대표가) 의원 모임이 있는데, 그 때까지 답을 달라는 것이 마지막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비대위 구성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제3의 중도 실용 정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손 대표가 비대위 구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바른미래당을 떠나 독자 신당 창당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만남은 안 전 대표가 손 대표에게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한편 안 전 대표는 28일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계와 호남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