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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씨에도 산과 들에는 봄꽃이 만발 진해 군항제와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꽃 잔치가 한창이다.
봄은 노란색과 연분홍색 또는 하얀색으로 단장한 꽃잎을 옹기종기 달고 길손을 반긴다. 대표적으로 산수유와 개나리 진달래 유채 벚꽃 그리고 노루귀와 복수초가 봄이면 눈을 잡아맨다. 그것들 중 산수유는 아름다운 꽃잎과 선명한 색깔로 사람들 마음을 끌어 들여 즐겁게 하는가 하면 건강까지도 챙겨준다. 그래서 산수유는 '영원한 사랑'이란 꽃말을 달고 있다.
그런 산수유는 중국이 원산지로 1500년 경 중국 오나라 때 중국 동북지역 산동성에 사는 처녀가 우리나라 지리산 기슭으로 시집을 오면서 산수유 씨를 가져 와 심어 번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것이 1920년 경기도 광릉을 시작으로 경기도와 강원도 등 한반도 중부 이남에 퍼져 자생하고 있다. 전라남도 구례 산동마을이 많기로 대표적이다.
꽃은 노란 색이며 3월에 잎이 돋기 전 꽃부터 핀다. 10월이면 빨간 열매를 맺어 추운 겨울에도 나뭇가지에 붙어 있다. 활엽수로 겨울이면 낙엽이 지며 키가 큰 놈은 7미터나 된다.
산수유는 꽃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약용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약용으로 사용되기 이전 한 소녀가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아버지에게 먹여 병이 나았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간과 신장은 물론 온기와 혈을 보하며 혈압을 내리게 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정력을 강하게 해 주고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해 준다.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을 낫게 해 주기도 한다.
그런 산수유를 약으로 쓰기 위해선 씨를 솥에 넣고 쩌 햇볕에 잘 말린 뒤 보리차처럼 끓여 수시로 마시면 된다.
산수유는 이른 봄이면 아름다운 꽃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월동을 끝낸 나비와 벌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가을이면 붉게 물든 열매가 겨울이면 하얀 눈보라에 더욱더 붉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의 건강까지 챙겨준다. 그런 산수유를 사람들은 일컬어 영원한 사랑이란 꽃말을 붙여 부른다.
'영원한 사랑 산수유'가 4월의 구례 산동마을을 아름답게 하고 있다. 그런 봄이 이해에도 오는 가 했더니 사람들 가슴 속 깊이 아쉬움을 남기고 영원한 사랑 산수유가 소슬바람에 개 눈 감추듯 소리 없이 지나가고 있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