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건지와 사람' 농장의 '고상식 계사'에서 사육되고 있는 병아리들. |
●고상식 계사로 사육비 절감
'고상식(高床式) 계사'란 닭 사육방법을 개선해 소득을 높이는 방법으로, 분뇨와 생활공간을 두 개의 층으로 분리한 동물복지형 계사로 대형 닭 생산에 적합하다. 왕 겨나 톱밥 등 깔짚이 깔려 있는 바닥에서 닭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높이에 설치한 플라스틱 바닥재 위에서 사육하는 방식을 말한다. 곽 대표는 지난 1990년 본격적인 양계업에 뛰어든 이후 위생적인 환경에서 닭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깔짚과 계분을 분리해 사육하는 시스템을 고안해 개발했다. 바닥에서 50㎝위에 설치한 플라스틱 매트 위에서 닭을 사육함으로써 바닥으로 떨어진 계분을 긁어낼 수 있어서 쾌적한 사육환경을 제공한다. 일반 계사의 경우 닭을 출하한 뒤 한 달 가량 계사를 비워야 한다. 반면에 고상식 계사는 일주일 후 바로 병아리를 입식할 수 있어 1년에 8차례 사육이 가능하다.
친환경 동물복지의 전형으로 깔짚비용과 출하종료 후 계분 처리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데다 위생적인 사육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바닥보다 기온이 높은 지상에서 닭을 키워 난방비를 줄일 수 있고 사육밀도를 일반 계사에 비해 20~30%를 더 높일 수 있는 등 사육비를 기존 계사에 비해 20%를 절감할 수 있다.
●대형닭 프랜차이즈로 차별화
고상식 계사에서 쾌적하고 위생적인 사육환경을 제공하다 보니 잘 크게 됨은 물론 육질도 일반닭보다 좋다. 곽 대표는 "수입 닭고기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대형닭 생산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대형닭 프랜차이즈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닭고기 업계에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림1오른쪽>
그는 "대형닭 생산으로 수입닭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대형닭 생산에 대한 인식 및 인프라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대형닭 전용 도계장의 확충 역시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건지와 사람은 '신용을 신조로 하는 건지축산'이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1990년 4월 설립됐다. 축산업의 선진화를 추구하며 경쟁력 있는 최신 축산자동화기계 보급을 주요사업으로 삼고 있다. 차츰 축산농가의 호평을 받으며 축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했으며, 품질혁신, 기술혁신, 가격혁신을 달성하는데 앞장섰다. 지난 1995년 12월에는 주식회사 건지로 법인 전환했다.
곽춘욱 ㈜건지와 사람 대표는 "우리나라는 닭고기를 1.5㎏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선진국은 이미 대형 닭고기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가슴육 등 부분육의 수요를 충당하고 품질을 높여나가야 하며 수출을 위해서는 대형닭 생산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