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퓨리오사AI NPU를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자동차 부품업계 관세 대응을 위한 후속 조치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 1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입구에서 취재진과 만나 문 전 대통령 예방 후기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두관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전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부동의 1위 주자 이 전 대표에 비명(비이재명)계 2김(金)이 도전하는 ‘1강 2약’ 구도다.
민주당은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제21대 대선 경선에 돌입한다. 이후 19일부터 2주간 주말 이틀을 이용해 4개 권역 순회 경선을 실시한 후 27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권역별 순회 경선의 온라인 투표 등은 1차 충청권 16∼19일, 2차 영남권 17∼20일, 3차 호남권 17∼26일, 4차 수도권·강원·제주 24∼27일 순으로 진행된다. 각 권역별 경선 마지막 날인 19일, 20일, 26일, 27일에 합동 연설회를 개최하고 해당 권역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 50: 당원 50’의 국민참여경선을 채택함에 따라 참여하는 국민선거인단은 21일부터 27일까지 기간 중 이틀에 걸쳐 투표하기로 했다.
민주당 경선이 3파전 구도로 짜여진 가운데 이재명 예비후보는 ‘조용한 경선’ 모드를 취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차기 정부에 필요한 과제를 주제로 미리 녹화한 유시민 작가·도올 김용옥 선생과의 대담을 공개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선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다고만 알렸다.
당 안팎의 대권 경쟁자들에 견줘 차분하고 느린 움직임이다. 경선 관련 메시지도 ‘선의의 경쟁’을 강조하는 수준의 절제된 톤으로 대권 가도 상황 관리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
이 예비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쟁자인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향해 “민주당을 힘있게 견인하고 있는 두 분과 함께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전날 공개된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서는 김 전 지사의 복당이 당에 콘크리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예비후보가 지난 2017년 조기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사이다’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독주 체제를 굳힌 당내 경선 구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 주자들을 포용하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선거 전략에 유리하다고 본 셈이다.
추격자 입장인 김동연 지사와 김경수 전 지사는 이 예비후보보다 상대적으로 공개 일정을 많이 잡는 편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신안산선 붕괴 현장을 다시 찾았고, 김 전 지사는 자영업자와의 간담회를 가졌다.
두 예비후보는 당내 여론 지형이 기울어져 있는 탓에 선두인 이 예비후보를 무작정 공격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어느 정도 경쟁 구도가 형성돼야 상대에게 흠집을 내는 ‘네거티브 전략’도 먹힐 수 있지만 현재 경선은 이런 상황과 거리가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붕괴사고 현장을 다시 찾아 인명 구조와 사고수습 상황을 점검하면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실종자를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관세 대응책을 공유했다.
앞서 김 지사는 ‘관세 외교’를 위한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귀국 즉시 사고 현장을 방문해 실종자 구조와 구조대원 안전 확보, 인근 아파트·학교 정밀안전진단 실시 등을 지시했다.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친 김 전 지사는 “민주당 대선 경선은 계엄과 내란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도록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위한 경선이 돼야 한다”며 “빛의 연대와 연정, 완전한 내란종식을 통한 국가 대개혁으로 갈 수 있는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