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중계 전설’ 송재익 캐스터 별세… 향년 8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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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축구 중계 전설’ 송재익 캐스터 별세… 향년 82세
지난해 암 진단받고 투병
  • 입력 : 2025. 03.18(화) 15:55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고 송재익 캐스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와 “어림없는 뽈!”, “주춤주춤” 등 어록을 남기며 1990~2000년대 최고의 축구 중계를 선사했던 송재익 캐스터가 영면에 들었다.

18일 유족에 따르면 송 캐스터는 지난해 4월 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이날 오전 5시께 충남 당진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빈소는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1일, 장지는 서울 서초구 충남 당진 대호지공설묘지다.

송 캐스터는 1970년 MBC 아나운서로 방송에 입문해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2006 독일 월드컵까지 여섯 차례 연속 마이크를 잡았다. 주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콤비를 이뤘던 송 캐스터는 절묘한 비유와 명쾌한 해설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일본과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이민성의 극적인 역전골에 남겼던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멘트는 현재도 많은 축구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또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 2002 한·일 월드컵 8강에서는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인 홍명보를 지켜보며 “종교가 있으신 분은 신에게 빌고 없으신 분은 조상에게 빕시다. 무등산 산신령님도 도와주십시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송 캐스터는 2000년대 후반부터는 중앙대와 인하대, 한양대, 수원대 등에서 신문방송학과 수업을 맡으며 후학 양성에 힘썼고, 2019~2020년에는 K리그2를 맡아 최고령 중계진으로 이름을 남겼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