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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 공연 대관을 취소하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페이스북에서 한 말이다. 이같은 권유가 현실로 바뀌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5월 이승환의 공연이 광주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공연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일과 맞물려 열리는 공연인 만큼 벌써부터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는 이승환 콘서트가 5·18 기념일 이전인 5월 3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환이 센터에 대관 신청을 했으며, 대관 일정에 따라 공연 날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 장소는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이며 좌석 규모는 3000석이다.
이승환 측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공연과 관련 “HEAVEN 2차 투어를 맡은 공연기획사에서 대관한 공연”이라면서 “구미 공연 취소에 공연 유치 제안으로 응원해주신 광주시에 거듭 감사드리며 HEAVEN 열일곱 번째 도시, 광주에서의 공연을 여러분 인생공연으로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광주시가 5월23일 개최하는 ‘광주 시민의 날‘ 공연은 다음날 이승환의 공연 일정으로 인해 참여가 어렵다고 명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장호 구미시장은 시민 안전 우려와 정치적 선동 금지 서약서 작성 거부 등을 이유로 같은 달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승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 대관을 공연 이틀 전 취소했다. 이에 이승환은 “구미시는 서약서 작성이라는 부당한 요구를 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강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그럼 광주에서 합시다. 이승환 가수를 광주로 초대한다”고 적었다. 강 시장은 “계엄이 얼마나 황당하고 엉터리였으면 케이(K)팝을 응원하는 청소년들이 응원봉을 들고 거리에 나섰겠는가”라며 “우리를 지치지 않게 해주는 에너지, 바로 케이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승환 역시 페이스북에 “감사합니다. 제가 매니저가 없는 관계로 협력사인 음향회사 대표님께서 연락드릴 것 같다”며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의 공연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2개월여가 지난 뒤 정식 공연이 결정된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승환이 대관을 신청하는 등 공연을 추진했고, 광주시는 대관해줬을 뿐 관계가 없는 행사”라면서도 “예향의 도시, 민주의 도시 광주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의미가 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