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가 민생 경제 회복과 소비 촉진을 위해 추진한 ‘착한 소비 캠페인’, ‘상생카드 할인 확대’, ‘소상공인 특례보증 규모 확대’ 등이 극심한 경기 침체로 얼어붙었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진은 광주 서구 양동시장의 한 청과매장에 ‘상생카드 환영’,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의 문구가 붙어있는 모습. 나다운 기자 |
광주시가 민생 경제 회복과 소비 촉진을 위해 추진한 ‘착한 소비 캠페인’, ‘상생카드 할인 확대’, ‘소상공인 특례보증 규모 확대’ 등의 시책이 극심한 경기 침체로 얼어붙었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상인들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경영안정자금 등의 지원으로 경영난이 완화되는 등 침체된 지역 경제에 숨통이 트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찾은 광주 양동시장. 외투를 단단히 여미게 되는 강추위에도 시장은 손님들의 발길로 북적이며 활기를 띠고 있었다. 상인들은 점포 앞으로 나와 “국물용 멸치 보고 가세요. 상생카드 됩니다”, “신선한 제철 해산물 판매합니다”며 호객에 열을 올렸다. 점포 곳곳에는 ‘환영 상생카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광주상생카드 사용가능 점포’ 등 문구가 붙어 있어 시선을 끌었다.
상인들은 비상계엄·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의 여파로 악화된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은 “상생카드 할인 확대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광주시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추진한 정책들이 소비심리를 되살리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양동시장에서 2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모(67)씨는 “할인이 확대되기 전에는 10명 중 2~3명만 상생카드를 사용했다면, 지금은 7명 정도는 상생카드를 들고 오는 것 같다. 요즘은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오기도 전에 ‘상생카드 사용되느냐’고 먼저 묻는다”며 “할인이 확대되면서 시장에 한 번 올 것을 두 번 발걸음하니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에 소비자들이 의류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이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옷가게 상인 하효정(61)씨도 상생카드 할인 확대 효과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경기에 정국불안까지 겹치면서 의류 매장들이 직격탄을 맞았는데, 상생카드 할인이 확대되면서 전보다 옷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설 명절을 제외한 1~2월은 시장의 비수기라고 볼 수 있는데, 10% 할인을 받아 더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소비심리가 조금이나마 살아난 것 같다. 지역민들이 시장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할인 기간과 상생카드 사용가능 점포를 더 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골목상권의 상인들도 상생카드 할인 확대 덕분에 고객 유입이 늘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구 치평동 한 상가에서 작은 마트를 운영하는 강선명(45)씨는 “상생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사용처인 걸 알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어, 할인 확대가 손님 유입에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다. 대형마트에서는 상생카드를 쓸 수 없어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지숙자(68)씨가 선결제 명단이 적힌 장부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 나다운 기자 |
그는 “지난달에만 일반 회사 세 곳에서 20~30만원어치를 선결제를 했고, 서구에서 진행한 ‘착한소비 선결제’ 릴레이를 통해서도 10만원을 선결제 받았다”며 “선결제는 예약을 확정 짓는 ‘약속’일 뿐만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가게 운영 자금을 미리 얻을 수 있는 방안이 된다. 또 선결제 덕분에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나중에 지인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어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광주시가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와 경영 안정화를 위해 마련한 ‘소상공인 특례보증 규모 확대’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에게 숨 쉴 틈을 마련했다. 특례보증은 소상공인들에게 저금리로 대출과 이자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역대 최대인 17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이다.
사업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특례보증을 신청했다는 양동복개상가 상인 김나례(63)씨는 “이전에 대출받은 적이 있어 안 될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올해 규모가 확대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며 “특례보증을 통해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니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러한 지원이 지속·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자금 지원’ 사업으로 경영난을 완화하는 등 침체된 지역 경제에 숨통이 트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광주시로부터 경영안정자금을 지원받은 특수파장 LED광센서 모듈 생산 개발업체 옵토이앤지 정용인 대표는 “대출 1억원과 2년간 대출이자 이차보전 2%를 지원받아 올해 있을 일본 수출을 위한 경영 자금으로 사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재작년 광센서를 활용한 의료기기 사업 승인을 받고 지난해 11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수술이 적어져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때 소요된 비용 처리와 올해 계획된 수출을 위해 자금 지원을 신청했다. 이자 지원도 2%나 돼 사업을 진행하기 심적으로 편안하다”고 말했다.
박소영·나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