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창현>문화 슬세권으로 만드는 생활 속 문화도시, 광주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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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창현>문화 슬세권으로 만드는 생활 속 문화도시, 광주 동구!
문창현 광주 동구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 입력 : 2025. 02.18(화) 18:34
문창현 광주 동구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요즘 신조어로 역세권, 숲세권, 몰세권, 심지어 스세권(스타벅스가 근처에 있는 권역)에 이르기까지 ‘O세권’이라는 용어가 뜨고 있다. 그중에서도 ‘슬세권’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슬세권은 ‘슬리퍼 차림과 같은 편한 복장으로 언제나 쉽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가까운 권역’이라는 의미로서,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유행했던 문화 슬세권이란 말이 널리 통용되고 있다. 바로 주민들의 일상 속 가까이에서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권역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일, 주거, 교육, 의료, 공급, 문화 등 6가지 요소에 대한 도시의 접근성이 15분을 넘지 않아야 그 도시의 삶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문화 슬세권은 바로 그 ‘15분 도시’ 이론과도 일맥상통하다. 또한 15분 안에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접근성이 보장되어야 하므로 기존의 로컬보다도 더 작고 미세한 공간 단위인 하이퍼로컬(Hyper-Local)을 지향한다.

즉 문화 슬세권은 격식 있고 전문적인 문화공간이라기보다는,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거주하는 도시공간을 개성이 넘치는 문화향유의 터전으로 탈바꿈시켜,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가깝게 소통하는 생활문화공간이다. 이는 주민 생활 구석구석에 문화적 향기를 확산시키고, 그 지역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고유한 문화도시의 색깔을 입히는 데 기여한다.

문화 슬세권은 연령, 계층,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나 모두에게 열린 문화적 동행을 지향하기 때문에, 개방성, 포용성, 보편성에 그 가치를 두고 있다. 문화 슬세권은 반드시 전문적 예술인이나 거창하고 특별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우리네 이웃이 가진 유·무형의 재능을 일상에서 소소하게 나누는 문화나눔 장터이다. 이는 그 도시의 색다른 문화적 풍경을 형성하고, 한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결정짓는 표상이 되기도 한다.

광주 동구는 주민들의 일상에서 생활문화의 가치 확산을 통해 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문화가 꽃피도록, 생활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주민들의 삶 속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과 이에 따른 삶의 행복감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러한 맥락과 궤를 함께해 동구문화관광재단도 모두의 열린 생활 속 문화도시를 구현하고자, 주민친화적 문화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슬세권형 문화생활권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재단이 추구하는 3가지 문화 키워드는 ‘생활문화’, ‘문화복지’, ‘문화향유’이다.

먼저 생활문화 측면에서는 주민들의 가장 지근거리에서 자생적·자발적인 문화활동의 근간이 되는 생활문화동아리를 발굴·육성하고, 활동공간 확보, 동아리 특화사업 추진, 분과별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등 주민 중심의 동아리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복지 측면에서는 문화적 접근성이 낮거나 문화향유 기회가 적은 사각지대의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가가호호 찾아가서 예술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보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동구 보물탐험대’ 사업을 통해 문화 소외 사각지대에 있는 미래세대 아동을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향유 측면에서는 직장인, 학생 등 유동인구가 많은 길거리 핫스팟이나 캠퍼스, 주거단지 등에서 야외브런치형 점심콘서트나 야간 브랜드공연을 통해 모두에게 개방된 열린 거리예술 문화향유 슬세권을 만들고자 했다.

언제 어디서나 생활 속 가까운 곳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나눔과 고즈넉한 원도심 골목마다 펼쳐지는 거리예술의 향연은 광주 동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문화 슬세권으로 만드는 생활 속 문화도시, 광주 동구의 문화적 경쟁력이 여기에 있다.

동구가 지향하는 핵심 슬로건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우리 지역에 문화 소외는 없다”이다.